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뉴스포스트= 신현지 기자]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이 지난 3일 밤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쇼팽 발라드 4번은 야누스(Janus)를 들려주었다. 2015년 10월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이후 수상자 갈라, 서울시향과 협연으로 국내 무대에 두 차례 올랐던 조성진이 홀로 피아노 연주만 들려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소설가 겸 비평가 앙드레 지드에 따르면, 피아노 치는 쇼팽은 끊임없이 자기 생각을 조금씩 탐색하고, 지어내고, 발견해나가는 듯 했다.고 했다. 이날 조성진 역시 마찬가지였다. 최근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발매된 앨범 '쇼팽 :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발라드'에는 4번뿐 아니라 발라드 1·2·3번이 모두 실렸는데 이날 연주한 이 모든 발라드는 음반 속 쇼팽과 또 다른 쇼팽이었다. 현란하면서도 절제력의 안정감 있고 풍부하면서도 무겁지 않은 조성진의 기교에 관객들은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예매에서 롯데콘서트홀 회원이 아닌 일반을 상대로 한 두 번째 날, 9분 만에 티켓이 모두 매진됐던 만큼 이번 콘서트의 사인회 줄 역시 길게 늘어섰다. 오후 10시20분부터 오후 11시8분까지 진행한 사인회에서 600여명이 조성진에게 사인을 받아갔다.

조성진은 4일 밤, 한 차례 롯데콘서트홀을 감동의 물결로 이끈다. 이 날 연주회는 1부의 발라드 대신 쇼팽의 24개 전주곡이 연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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