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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대 기업 생존전략] ‘정유년(丁酉年)’ 화두는 ‘변화’
[2017년 4대 기업 생존전략] ‘정유년(丁酉年)’ 화두는 ‘변화’
  • 선초롱 기자
  • 승인 2017.01.09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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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사태·정경유착 논란…위기에 빠진 재계 총수들
불투명한 국내외 사업 환경에 생존역량 강화 필요성 ↑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2017년을 맞이하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의지는 남다르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불거진 정경 유착 논란 속에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 이런 이유로 국내 주요 기업들은 ‘혁신과 쇄신’을 외치며 난국을 돌파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에 <뉴스포스트>에서는 국내 4대 기업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의 신년사를 통해 이들의 ‘정유년(丁酉年) 생존전략’에 대해 짚어본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최근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등 재계 총수 등 수뇌부가 잇따라 경영위기 상황을 심각히 인식하고 유연한 대응을 통해 생존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국내외 사업 환경과 영업 현황, 미래 전망이 모두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면서도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사건은 철저하게 언급을 피했다. 한번이라도 등장할 법한 게이트 연루 관련 반성이나 투명경영 등에 대한 키워드는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그나마 삼성이 쇄신과 개선을 언급하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삼성 “완벽한 쇄신을 이뤄내야 한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이고 이재용 부회장이 특검 조사로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년사를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 신년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치른 값비싼 경험을 교훈삼아 올해 완벽한 쇄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이어 “주력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보호무역주의와 환율 등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은 증폭되고 있다”며 “경쟁 기업들은 과감한 투자와 함께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등 미래 핵심기술 분야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권 부회장은 “제품 경쟁력의 기본인 품질은 사소한 문제도 타협해서는 안 된다”며 “공정 개선과 검증 강화를 통해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회복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철저한 미래 준비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자”고 말했다.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사업 고도화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확대하고, 시장과 고객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자는 것이다.

권 부회장은 “뛰어난 아이디어가 발현될 수 있도록 창의적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문제점은 즉시 개선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세우자”며 “위기를 만든 것도, 극복하는 것도 우리다. 엄중하고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위기를 돌파하자”고 역설했다.

올해 첫 사장단 회의에서도 삼성은 “각오를 다지고 열심히 하자”는 분위기였다. 다만 최순실 사태나, 미래전략실 해체, 인사 시점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자동차 “내실·책임경영 강화 하겠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사상최대치인 825만대로 설정하고 ‘경쟁’과 ‘글로벌’을 주요 키워드로 선정했다. 또 내실경영과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새로운 미래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업 본연의 역할과 사회적 기여 활동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다짐을 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정몽구 회장은 이날 각 계열사별로 진행된 시무식에 참석하지 않고 신년사만 발표했다.

정 회장은 신년사에서 “최근 세계 경제는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자동차 산업 경쟁 심화에 따라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따라서 올해는 내실 강화와 책임경영을 통해 외부 환경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미래 성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경쟁력을 꾸준히 유지하고 판매와 서비스 분야의 새로운 혁신을 통해 고객 신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고급차와 친환경차 등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연간 10개 차종 이상의 신차 출시를 통해 시장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변화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향후 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통합신사옥을 차질 없이 추진해 새로운 미래 도약의 초석을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는 올해 가동되는 중경공장을 포함해 전 세계 10개국 35개 생산공장 체제를 확립하고 판매망과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철강 사업은첨단 소재 개발을 확대해 완성차의 품질 경쟁력을 더욱 향상시키고 건설 사업 또한, 새로운 공법 개발과 고부가가치 사업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하라”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글로벌 비즈니스 설립 공사에 착수한다.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는 그룹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상징으로, 현대차 측은 이 센터가 초일류 기업 도약의 중심이 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전 사업장을 연결하는 그룹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친환경차 시장 공략도 가속화할 방침이다.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출시, 하이브리드·전기차와 함께 아이오닉 라인업을 완성하고 그랜저 하이브리드,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차종을 다양화한다. 이를 위해 미래 모빌리티 기술 선점을 위한 방법으로 국내 및 글로벌 연구소뿐 아니라 스타트업 등과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의 협업을 통해 미래 기술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또 2020년까지 28종 이상의 친환경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고급차·친환경차 등 상품 경쟁력 강화 및 연간 10개 차종 이상 신차 출시로 시장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전략을 밝혔다.

 

SK “상보상성(相補相成)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

SK는 최순실 게이트에도 불구 지난해 연말 빠르게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친정체제를 구축했다. 오너 경영을 강화한 SK는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화’를 가장 주요한 키워드로 다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새해 SK그룹의 각 관계사, 구성원 모두가 상보상성(相補相成)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협력업체, 해외 파트너, 나아가 고객과 사회,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서로 돕고 발전하는 SK가 돼야 하겠다”며 “SK 성장은 우리 사회 공동체의 행복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2017년 경영방침을 ‘SKMS(SK경영관리시스템) 실천으로 변화(Deep Change)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로 정했다.

그는 “구성원 모두 패기로 무장해야 한다”며 “패기로 무장한다는 것은 변화를 하기 위해서 스스로 마음과 자세를 바꾼다는 것이고 변화와 혁신의 출발점은 바로 구성원”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영시스템의 업그레이드로 패기를 가지고 마음과 자세를 바꾸면 행동이 달라질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일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따를 것인데 개개인의 변화가 조직으로 확장되고, 이를 틀에 담아놓은 것이 경영시스템의 업그레이드”라고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의 진정성으로 사람에서 시작해 조직별로, 그리고 회사별로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다시 정의하고 실행하면 전체 시스템의 업그레이드가 완성될 것이라는 게 최 회장의 얘기다.

최 회장은 “구성원 개개인의 마음과 자세, 그리고 일하는 방식의 변화 속에 진정한 비즈니스모델의 혁신이 촉발될 것”이라며 “비즈니스모델이 명확해진다면 자산효율화도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SK그룹은 계열사별로도 ‘변화’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신년사를 발표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체질 개선을 통해 ‘1등 정신(Spirit)’을 강화하자”고 강조했다. 2017년은 기술중심 회사로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는데 집중하며 다음 경영방침을 중점 이행해 나가고자 박 부회장은 주문했다.

그는 “기술 중심 회사로 선도 업체 입지를 견고히 해야 한다”며 “반도체 기술 자체가 극심한 변곡점 위에 놓여 있다. D램 원가 절감은 나날이 어려워지고, 3D 낸드플래시는 완전히 다른 제조 공정 관리를 요구하는데 이러한 환경에서 오직 기술만이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당당하게 혁신의 큰 그림을 펼침으로써 ‘2018년 기업가치 30조원’이라는 큰 목표를 달성하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김 사장은 신년회 및 취임행사에서 “우리는 지난 2년간의 변화와 혁신을 통해 어떤 외부환경에 직면하더라도 이를 극복하고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저력을 갖추고 있다”며 “우리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에 확신을 갖고 에너지·화학 분야의 글로벌 일류기업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그는 올해 경영환경이 결코 녹록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 글로벌 성장과 신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춘 전략적 투자와 인수·합병(M&A)를 적시에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회사 성장을 위해 사업구조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작년 한 해는 많은 시련과 변화가 있었던 가운데 아쉬운 점들도 있었지만 의미 있는 성과도 있었다”며 “기존 사업의 기반을 공고히 하고 M&A 등 사업구조 개선을 통해 모태기업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초석을 다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새해에도 우리를 둘러싼 대내외 경영환경이 녹록하지만은 않다”며 난관을 극복하고 올해를 재도약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당부했다.

이날 박상규 신임 총괄사장도 신년사에서 올해 목표를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기업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SUPEX 추구 문화 정착 ▲고객 가치 최우선 ▲수평적 소통 문화 정착 등을 경영방침으로 내걸었다.

장동현 SK C&C 신임 사장은 시무식에서 글로벌 진출과 지속적인 신사업 발굴을 강조했다.

장 사장은 “기업 가치를 높이고, 생존을 넘어 세계 유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신사업을 발굴하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화해야 한다. 규모의 경제창출과 운영 효율성 제고, 그룹 신성장 방향성과 연대 등이 중요한 화두”라고 말했다.

 

LG “사업 구조·방식 근본적으로 바꿔야”

LG도 SK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오너 경영을 강화했다. 올해의 화두 또한 ‘변화’로 선정했다. 스마트 가전에서부 스마트 도시, 산업 인프라 등 광범위한 분야까지 혁신 기술을 빠르게 적용해 4차 산업시대를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과거의 성공 방식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길을 개척한다는 각오로 사업 구조와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LG가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선 사업구조 고도화 속도 향상과 환경 변화에 앞서 갈 수 있는 경영 시스템 혁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무엇보다 국민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LG그룹은 2017년 생존전략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으로 꼽히고 있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 혁신적인 경영전략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4차산업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LG는 전자와 화학을 중심으로 그룹의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오는 2020년 최종 완공을 목표로 조성하고 있는 국내 최대규모의 융복합 연구개발(R&D)단지 ‘LG사이언스파크’는 모든 구상의 중심이 될 예정이다.

또 로봇청소기 사업을 통해 축적한 자율주행 기술과 로봇 플랫폼을 적극 활용, 스마트 가전과 연계될 가능성이 높은 생활로봇을 체계적으로 준비해 온 LG전자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로봇 사업에 올해 본격 진출한다. 가전에서 시작한 로봇 사업 부문을 공공 서비스를 위한 서비스로도 확장한다는 것이 LG전자의 계획이다.

이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스마트폰 사업부에 대해선 대대적인 인사·조직개편을 통해 고정비 부담을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북미 시장에 집중하는 등 체질 개선에 힘쓰고 있다. 차세대 먹거리로 고민하고 있는 사업들이 현재로서는 스마트폰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LG전자와 LG이노텍은 융복합 디바이스 중심의 사업 전략을 펼치고, 통신계열인 LG유플러스와 LG CNS는 사물인터넷 솔루션 및 서비스, 플랫폼 등을 개발·제공하는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본격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 전장사업도 LG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꼽힌다. LG전자는 2013년 VC사업본부를 신설, 3년 넘게 매년 4000억원씩 투자를 하며 관련 기술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인 스마트카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LG이노텍은 주력사업을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에서 전장사업으로 선회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차량용 전장부품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이 부문에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할 정도다. 이를 위해 수주 가능 차량용 전장부품군을 확대하고 거래선 내 입지도 강화하고 있다.

LG화학은 미래 전기차 시장을 이끌 차량용 전지 사업에 이어 바이오 신사업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의 자동차 전지 사업은 2016년 처음으로 1조원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4월 팜한농 인수로 그린 바이오 분야에 진출했다. LG생명과학과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의학·약학 분야와 접목된 생명공학 분야인 레드바이오 사업에도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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