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지난해 8월부터 나오기 시작한 이른바 ‘한한령(限韓令)’은 당초 근거 없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영화,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에 대한 제한 등이 실제로 이어지고 있고, 특히 한국 내 사드(THAAD) 배치 결정 이후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노골화돼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방침과 지시가 있었다는 것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한한령이 지속될 경우 한류 엔터테인먼트와 관광산업뿐만 아니라 국내 수출 중소기업들의 피해도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면 지나친 우려를 경계하자는 말들도 나온다. 관련 산업 전체가 위축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진=뉴시스)

한류 엔터테인먼트, 수출 중소기업 타격

최근 한한령 발동으로 한류 콘텐츠가 중국 정부로부터 각종 규제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나라와 합작을 통해 제작을 하려던 드라마 등은 동시다발적으로 계약이 미뤄지거나 파기, 또는 파기될 위기에 몰렸다.

또 중국의 신문, 방송 등을 총괄하는 광전총국은 일부 방송 사업자들에게 우리나라 드라마 상영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도 알려졌다.

연예분야에서 시작된 한류 견제는 유통, 패션 등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화장품 같은 경우는 중국이 안전검사 조항을 조금만 강화해도 한국 화장품 업체들은 반품되는 물량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 실제로 국내 화장품 회사의 주가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올해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지난 4일 기준 지난해 말에 비해 3.3% 하락한 31만1000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은 0.7% 하락한 85만1000원, 코스맥스는 1.7% 떨어진 11만7500원, 한국콜마도 5% 하락한 6만2500원을 나타냈다.

한한령은 수출 중소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 물건이 중국 내로 들어가는 통관 절차가 까다로워지고 있는 것.

실제로 예전에는 5일 이내에 물건을 보낼 수 있었지만 지금은 통관 절차가 엄격해져 최장 2주까지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 수출 중소기업들이 중국을 새로운 먹거리 시장으로 공략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도 향후 이들 기업의 피해는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지나친 우려를 경계해야 한다는 말들도 나온다. 긴장 상태를 유지하되, 중국의 압박과 국내 관련 업계의 실제 매출 연관성 유무를 하나하나 따져봐야 한다는 것. 한한령에 대한 지나친 우려로 자칫 관련 산업 전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면세업계, 화장품업계 관계자들도 중국 한한령 발동 이후 아직까지 체감할 만한 매출의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긍정적인 이슈가 아닌 만큼 중국 정부의 제재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중이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