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강은지 기자] 최근 시청자들의 ‘도깨비 앓이’가 심상치 않다. 김은숙 작가의 놀라운 필력과 배우들의 대단한 열연에 금요일과 토요일 약속도 반납한 채 TV앞을 지키고 있는 것. 그 중에서도 특히 ‘공동재(공유·이동욱·육성재)’라 불리는 3인방의 케미에 시청자들의 마음이 사르르 녹고 있는 중이다.

배우 공유와 이동욱, 비투비의 육성재는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에서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김신과 기억을 잃은 저승사자, 철없는 재벌 3세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도깨비’는 전생과 현생을 오가는 각 캐릭터들의 관계성, 그들이 느끼는 감정까지 촘촘하게 엮어낸 탄탄한 전개는 ‘히트 제조기’ 김은숙 작가의 남다를 필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도깨비, 저승사자, 신. 어찌 보면 허무맹랑하게 느껴질 수 있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스토리 전개에, 12회에 방송되는 내내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얻고 있다.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우리가 머릿속으로만 상상했던 캐릭터들을 너무나 매력적으로 만들어주고 있는 점도 ‘도깨비’를 주목하게 만드는 이유다.

공동재의 ‘공’을 맡고 있는 배우 공유는 김은숙 작가의 열렬한 러브콜로 4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했다.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열연을 펼치며 남다른 존재감을 보였던 공유의 이번 선택은 이번에도 적중했다. 지난해 ‘부산행’, ‘밀정’을 연달아 흥행시키고 이제 ‘도깨비’까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공유의 탁월한 연기 내공은 ‘도깨비’를 더욱 사랑하게 만든다. 도깨비는 전생의 아픈 기억을 품은 채 불멸의 삶을 살아가며 주변인들의 죽음을 지켜봐야 하는 운명을 지닌 인물이다. 비극적 운명의 소유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이처럼 순수하고, 질투심도 많고 가끔 유치해지기도 하는 그 모든 것들이 공유의 탄탄한 연기력에 의해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특히 공유가 연기하는 김신의 감정을 시청자들이 오롯이 공감할 수 있는 점도 공유의 탄탄한 연기력 때문이라는 평가다.

이동욱 역시 공유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저승사자라는 ‘인생 캐릭터’를 찾았다. 우리가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봐왔던 음침하고 칙칙한 분위기의 저승사자와는 달리, ‘도깨비’ 속 저승사자는 너무나 결이 다르다. 특히 이동욱이라는 배우를 만나 빛이 나고 있는 중이다.

저승사자 역시 도깨비와 마찬가지로 전생의 무게를 한껏 짊어지고 살아간다. 기억을 잃고 자신의 정체에 대해 고뇌하는 이동욱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린다. 이동욱은 저승사자로서 규칙과 신념을 지키는 냉철함과 동시에 망자의 기억을 지워주며 뭉클함을 안기기도 한다.

특히 써니(유인나 분)를 만나면서 처연하면서도 애잔한 눈빛과 한 여자를 향한 그리움, 지난 날에 대한 후회로 인한 여러 가지 감정 등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공동재의 마지막 ‘재’를 담당하고 있는 육성재는 도깨비를 모시는 가신 집안의 4대 독자 유덕화를 연기하고 있다. 특히 유덕화는 극중 김신과 저승사자를 잇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하며 극중 캐릭터들에 도움을 준다.

육성재는 그간 ‘도깨비’에서 ‘카드’를 외치는 철없는 재벌3세를 연기했다. 특히 저승사자 이동욱의 정체를 알고도 스스럼없이 ‘끝방 삼촌’이라고 부르는 천연덕스러운 연기는 육성재가 연기한 유덕화의 최대 매력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 육성재는 지난 7일 방송된 방송분에서 유덕화의 몸에 빙의한 신을 연기했다. 평소 장난기 넘치는 유덕화의 모습이 아닌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초월한 표정의 신을 연기해, 많은 시청자들을 충격에 몰아넣기도 했다. ‘도깨비’에서 많지 않은 분량임에도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육성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차세대 주자’라는 이름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렇듯 ‘도깨비’에 출연 중인 배우 모두 인생 연기를 펼치며 드라마를 꽉 채우고 있다. 이들의 열연이 없었다면 ‘도깨비’ 시청자들도 이 만큼 뜨겁게 반응하지도 않았을 것. 내공 있는 연기가 있기에 ‘도깨비’에 대한 호평도 끊이지 않고 있다.

근래 보기 드문 완벽한 드라마로 손꼽히는 ‘도깨비’는 공유와 이동욱, 그리고 육성재의 연기와 케미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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