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 신현지 기자]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는 시점에 '문화계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랐다가, 작품 때문에 빠진 고선웅 연출의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주목받고 있다.

극공작소 마방진을 이끌고 있는 고선웅 연출가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푸르른 날에'를 만들어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랐다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덕분에 블랙리스트에서 빠졌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이런 사실은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최순실 국조특위 7차 청문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모 사업별 검토 내용' 내부 문건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도 의원은 한 연출가(고선웅)의 작품(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너무 좋다, 연출력이 뛰어나니 전국에서 공연할 수 있게 하자고 했더니 직원이 블랙리스트에 있다고 폭로했다. 또 이런 사실에 1차관이 깜짝 놀라 블랙리스트에서 이 사람을 빼달라고 했는데 고선웅은 블랙리스트에서 빠졌지만 몇 달 뒤 1차관이 옷을 벗었다고 했다.

고선웅이 직접 각색, 연출한 『조씨고아』는 중국의 4대 비극 중 하나로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수록된 춘추시대의 역사적 사건이다. 또 이 작품은 중국 원나라 때의 작가 기군상紀君祥이 연극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유럽에 소개된 것은 18세기다.

고선웅은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을 서사중심의 연극을 지향하는 국립극단의 도전에 맞게 연극의 놀이성을 극대화하여 비극 속의 웃음과 공허를 찾아내는 것에 주력했다.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18일부터 2017년 2월1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재공연 된다. 중국의 4대 조씨 가문 300명이 멸족되는 재앙 속에서 가문의 마지막 핏줄인 조삭의 아들 '조씨 고아'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자녀까지 희생시키게 되는 비운의 정영을 중심축으로 이루어지며, 정영이 20년 뒤 마침내 조씨 고아를 통해 도안고에게 복수를 감행하나 한없이 밀려드는 공허함에 고뇌한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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