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 신현지 기자] 시대별 건축양식은 각각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그 양식만으로도 우리는 시대 구분은 물론 당대의 삶을 엿볼 수가 있서 그 보존가치의 중요성은 더할 나위 없다.
경주 미탄사(味呑寺)지 삼층석탑이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 제1928호로 지정이 되었다.
미탄사지는 높이 6.12m에 부재 35매로 이뤄진 삼층석탑으로 기단부와 탑신부의 일부 부재가 소실된 채 방치돼 있다가 남은 부재들을 활용해 1980년 복원했다. 복원은 소실된 부분에 새 돌을 다듬어 원형에 맞게 조립하는 형식이다.
따라서 탑의 원 재료와 이질감은 분명 있다. 하지만 최초로 신라석탑 기초부의 형식을 파악할 수 있는 석탑이라는 점에서 또 ,형태가 정연하고 적절한 비례감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학술적 가치가 크다.
이와 관련 석탑은 일반적인 석탑의 판축(板築)기법과 달리 잡석과을 다져 불을 지피는 방식으로 한 단이 완성될 때마다 굳히면서 쌓아나가는 기초부의 판축 축조방식을 사용했다.
초석 아래 돌로 쌓은 기초 부분인 기단부 적심(積心) 안에서 지진구(地鎭具)도 출토되어 학술적인 의미가 크다. 탑의 기단부 적심 안에서 발견된 지진구는 국가의 중요한 건물 등을 지을 때 땅속의 신에게 제물을 올리는 제기를 뜻한다. 삼국유사에도 전하는 미탄사는 황룡사 남쪽에 있으며 고려 후기까지 유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