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어제(10일)부터 이동통신사들은 단종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에 대한 배터리 충전제한이 시작됐다. 기존의 60%이던 충전률을 15%로 제한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강제로 진행하는 것이다. 이는 95%에 이른 갤노트7의 회수율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갤노트7을 사용하는 사용자 상당수가 방지앱을 구동하거나 전원을 꺼놓는 등 강제 업데이트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11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갤노트7 충전제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이 작업은 이용자 트래픽이 적은 새벽시간대에 주로 진행된다. SK텔레콤은 11일 새벽 2시부터 7시까지 5시간동안 업데이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갤노트7 사용자들에게 업데이트를 공지한 날은 9일이었지만, 통신사업자간 통신망 차이·판매대수 등을 고려해 서로 다른 날에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이후 업데이트가 완료되면 완전충전을 하더라도 배터리 용량은 15%에 머물게 된다. 충전율이 15%로 제한되면 노트7의 실제 사용시간은 2시간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실질적으로 사용에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된 갤노트7은 약 50만대로, 약 95%가 회수된 상태다. 남아 있는 갤노트7은 약 2만5000대로 추정되는데, 이들 가운데 상당수 사용자들은 단종에도 불구하고 계속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갤노트7 사용자들은 ‘갤럭시 노트7 계속 사용하고 싶어요’라는 이름의 카페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페 내에서는 ‘충전제한 조치 방지앱’ 사용법 등과 이통사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시간동안 스마트폰을 꺼두거나 비행기 탑승모드로 전환하는 등의 회피방법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는 강제 프로그램을 통해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이전 버전으로 돌려 제한을 아예 푸는 방법까지도 공유 중이다. 강제로 제한을 풀 경우 일부 앱은 작동하지 않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방법을 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갤노트7을 계속 이용하겠다는 가장 큰 요인은, 다른 브랜드 핸드폰으로 바꾸게 되면 손에 익었던 조작법 등을 새로 배워야 하는 번거로움이다. 또 갤노트7을 대체할만한 신규폰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애플의 아이폰7이나 LG전자의 V20 등으로 교체한 소비자들이 예상보다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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