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강은지 기자] “스물넷 청춘. 나는 여전히 불완전하지만 이미 더없이 완벽하다” ‘역도요정’ 이성경의 마지막회 내레이션이다. 풋풋하고 달달한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가 청춘의 설렘을 시청자들의 가슴 속에 남기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청춘을 향한 위로의 메시지, 소소하지만 공감 가는 에피소드, 드라마에 녹아있던 꿈과 희망, 성장이라는 키워드 등이 ‘역도요정 김복주’를 사랑받는 드라마도 만들었다. 그렇게 시청자들을 따스하게 위로하던 ‘역도요정 김복주’가 2개월간의 여정동안 남긴 것들은 무엇일까?

(사진=뉴시스)

‘이 세상 단 하나 뿐인’ 복주-준형!

이성경은 여자 역도선수라는 파격적인 배역을 기꺼이 연기하며 체중 조절에서부터 스타일 변신, 실전 역도 훈련까지 빠짐없는 준비로 완벽한 김복주의 탄생을 알렸다. 물론 연기 경험이 많지 않다는 점에 우려의 시선이 모였고, 역도 선수 역할이 이성경과 어울릴 수 있을지 확신을 주지 못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성경은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 하면서도 현실적인 김복주 캐릭터를 물오른 연기력으로 살려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었다. 특히 사랑과 우정에 대한 감정을 탁월하게 해석하고 꿈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을 현실적으로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남주혁 역시 수영선수 정준형 역을 연기하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상처를 지닌, 느물느물하고 때로는 까칠하며 더러는 예민한 복합적인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더욱이 두 사람은 현실에 있을 법한 남여사친(남자여자사람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가운데, 크고 작은 사건들을 함께 헤쳐 가며 풋풋하고 아름다운 청춘 커플을 만들어내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한 장면 한 장면 ‘기막힌 대본과 연출’

대본과 연출도 빼놓을 수 없다. ‘오 나의 귀신님’, ‘고교처세왕’ 양희승 작가와 ‘송곳’, ‘올드미스다이어리’ 김수진 작가와 ‘딱 너 같은 딸’, ‘개과천선’, ‘7급 공무원’ 오현종 PD가 뭉쳤기 때문.

특히 양희승 작가는 스물한 살 김복주의 삶을 그리면서,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법한 첫사랑에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톡톡튀는 대사들로 젊은 층의 지지를 한 몸에 받았다. 오현종 PD는 젊은 감각과 섬세한 연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헬리캠, 와이어카메라 등을 동원해 찍은 스포츠 장면은 활력 넘치는 장면으로 탄생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에게는 ‘위로’와 ‘격려’를

극중 이성경은 한 차례의 슬럼프를 이겨내고 역도 국가대표의 꿈을 이룬데 이어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진정한 역도요정에 올랐다. 남주혁은 발목을 잡고 있던 트라우마를 극복한 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발탁돼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으로 밝은 내일을 예고했다.

물론 체대생의 모든 길이 같은 곳으로만 향하는 것은 아니었다. 역도부 이주영(이선옥 역)은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실업팀행을 결정했고, 조혜정(정난희 역)은 평소 취미로 하던 네일아트를 살려 전문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성경 삼촌 강기영(김대호 역)은 임금 체불이 난무하는 조단역 연기자임에도 꾸준히 연기를 하는 모습을 통해 꿈을 포기하지 않는 희망을 보였다.

희망 넘치는 엔딩을 알린 ‘역도요정 김복주’는 각자의 자리에서 매일, 매 순간을 열심히 살아가며 언제나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청춘들의 모습에서, 진한 울림과 함께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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