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네이버가 개발한 자율주행차를 이달 중 실제 도로 위에서 볼 수 있게 됐다. 교통안전공단의 성능 시험 테스트를 최종 통과한 네이버의 자율주행차가 이달 중 '길거리 테스트'에 나설 예정이다. 대학이나 완성차 업체가 아닌 정보통신기술 기업이 자율주행차를 개발해 일반도로에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네이버는 자율주행 차량을 운행하는 최초의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이 된다.

12일 네이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는 자율주행차의 성능 검증을 완료했다. 따라서 이르면 이달 중 도로주행 시행도 가능해 보인다.

앞서 네이버는 자율주행 자동차 시스템 개발을 위해 관련 기술이 탑재된 차량의 일반 도로 운행에 대한 허가를 국토부에 신청했다.

성능시험을 위임받은 교통안전공단은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제26조2 및 국토부고시 제2016-46호 '자율주행자동차의 안전운행요건 및 시행운행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네이버 자율주행 차량의 안전상 문제가 없는지 성능을 평가했다.

네이버의 자율주행 차량이 교통안전공단의 성능시험을 통과함에 따라 국토부는 1~2주 내에 차량에 대한 임시운행 허가증을 발급해 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지방자치단체에 허가증을 제출한 뒤 번호판을 받아 일반 도로주행 시험을 진행하게 된다.

네이버의 음성인식 AI인 '아미카'도 차량에 탑재시켜 운전자가 말로 목적지나 경유코스를 지시하는 기능을 실제 환경에서 다듬을 예정이다..

네이버는 이번 일반도로 시범주행으로 신호와 표지판, 장애물 등 다양한 도로 환경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한다는 구상이다. 실제 도로를 달리면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물체를 멈추거나 피하는 기술을 익혀 두뇌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AI)의 성능을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네이버 랩스가 개발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아미카'도 차량에 결합해 시험할 방침이다. 아미카는 탑승자가 음성으로 목적지를 말하고 식당과 호텔을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다.

네이버의 자율주행차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기준으로 평가하면 '레벨3' 수준에 해당한다. 모든 상황에서 자율주행을 할 수 있어 운전자가 눈을 감아도 되는 완전자율 주행 단계는 4단계다.

네이버가 개발한 자율주행차가 도로 주행에 나서게 되면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와 서울대·한양대 등 대학들이 개발한 자율주행차에 이어 12번째도 도로 주행에 성공한 기업이 된다. 단 국내 ICT기업 중에는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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