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국내 제과시장이 수년째 3조원 규모에서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지난 2009년까지 3조5000억원까지 성장했던 제과시장은 꾸준히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사드 등의 영향으로 중국 제과시장 또한 정체기에 접어든 상태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중국시장, 사드 탓에 ‘불안불안’

제과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불렸던 중국 시장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에 대한 중국의 보복성 조치 우려에 성장세가 주춤하다. 사드 배치와의 관련성이 직접적으로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최근 통관 절차가 강화되는 등 전반적으로 규제가 심화되는 분위기다.

오리온, 농심, 롯데제과 등 국내 제과업체들은 중국 현지에 법인을 세우고 현지 공장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통관 등 기본 규제에서는 자유로운 편이다. 그러나 국내업체 현지 법인에 대한 세무조사, 안전점검 등 중국 당국의 규제는 이미 시작된 상태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중국 당국이 통관 등 제재에 나서면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하고 있다.

업계 안팎으로는 제과업계가 사드 보복의 불이익을 받기 전에 외교정책과 중국당국의 정책을 주시하며 차이나 리스크를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는 중이다.

 

‘신흥국’ 눈 돌리는 제과업체

이에 제과업계는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국 제과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신흥국의 경우 많은 인구와 제과업계 시장이 초기 단계로 성장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 이유로 1위 제품 한 개만을 공략해도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제과의 경우 인도,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이들 나라의 현지 법인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지 공장은 잇달아 증설하며 신흥국 시장 집중도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

이와 함께 롯데제과는 중동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초코파이 등 인기 제품에 대한 ‘할랄인증’을 받고 해외 현지 공장에서도 할랄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해에는 아프리카 케냐에 사무소를 설립, 올해는 케냐 사무소를 판매법인으로 전환해 이디오피아, 탄자니아 등 주변 국가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오리온도 베트남, 러시아 시장 등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오리온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2.6% 증가하기도 했다. 또한 ‘자일리톨껌’, ‘콘칩’ 등 신제품 등을 통해 인도네이사 등 동남아 지역으로도 수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은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에 현지 합작 법인을 설립했고 미얀마에도 사무소를 열었다. 오리온은 동남아 주요 지역에 합작 형태의 법인을 세워 제과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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