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녹취록 이미 공개돼 최씨와 관계 포착된 상황
[뉴스포스트=설석용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차 공개변론에 출석한 최순실(60·구속기소)씨가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김기춘(78) 전 비서실장을 '모른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16일 5차 공개변론에서 박 대통령측 변호인단이 미르재단 설립 과정에서 안 전 수석에게 연락을 받은 사실을 묻자 "안 수석 자체를 모른다. 연락받은 적 없다"고 진술했다.
안 전 수석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대기업을 상대로 출연금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안 전 수석이 최씨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증거는 이미 나온 상태다.
검찰이 지난 11일 재판에서 공개한 안 전 수석과 정동춘 K스포츠재단 전 이사장의 통화 녹취록에서는 안 전 수석이 최씨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이 녹취록에서 안 전 수석은 정 전 이사장에게 "미르와 K스포츠 두 재단의 효율적 운영과 야당의 문제제기 때문에 해산하고 통합할 예정"이라며 "새 재단에서 정 전 이사장을 비롯한 다른 직원들 고용은 확실히 승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수석은 이어 "이 부분은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보고하고 진행하고 있다"면서 "대통령도 최 여사(최순실)에게 이미 말했을 것이라 생각된다"고 했다. 안 전 수석이 최씨의 존재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녹취록에서 정 전 이사장은 "최 여사(최순실)와의 협의하에 전경련 측에 K스포츠재단에 대한 존속 의견을 냈음에도 거절당해서 서운하다"며 "직원의 고용을 승계해준다면 적극 협조해주겠다"고 답했다.
최씨는 김 전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김 전 실장 자체를 모른다"며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달 12월7일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김 전 실장은 "최씨를 전혀 알지 못한다"고 버티다가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영상을 본 뒤 입장을 바꾼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