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주연상, '킹키부츠' 정성화, '러빗 부인' 전미도

[뉴스포스트= 신현지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뮤지컬협회가 주관하는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시상식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열렸다.

지난 50년간 한국뮤지컬을 돌아보고 미래의 한국의 뮤지컬 무대를 준비하는 취지에서 이루어진 이날 시상식에는 뮤지컬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한겨울 야외 레드카펫의 포토존은 얇은 드레스차림의 여배우들이 추위에 노출되어 있던 보도진들에게 이색적인 모습으로 선사되었고 사회자도 없이 진행된 포토존에 큰소리로 배우들의 이름을 묻는 기자들에 관객들은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본 시상식은 뮤지컬 배우 이건명의 사회로 2007년 초연 이후 9년 만에 무대에 돌아온 '스위니 토드'에게로 영광이 주어졌다. '스위니 토드'는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의 창작과 라이센스를 통틀어 뮤지컬 대상을 받아 뮤지컬계의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하지만 이 작품은 자신의 가정을 파탄시킨 터핀 판사에게 복수를 하는 광기의 살인으로 2007년 초연에는 흥행을 거두지 못했던 작품이다. 이를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와 박용호 에이리스트코퍼레이션 공연사업부문 대표, 그리고 조승우와 양준모, 파이 가게 '러빗 부인'의 전미도, 옥주현이 열연을 통해 이날의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초미의 관심이었던 여우주연상에는 전미도에게 돌아갔다. 전미도는 고기 살 돈이 없어 토드가 저지른 살인 뒤 인육 파이를 만들어내는 억척스럽고 그로테스크한 부인 역을 열연해 뜨거운 호응을 얻어냈다. 이어 신인상은 러빗 부인의 파이가게 일을 돕는 토비아스로 김성철이 수상했다. 따라서 '스위니 토드'는 3관왕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와 관련 신춘수 대표는 "한국에서 만든 멋진 작품이 해외로 나갔으면 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히면서 2018년에는 박용호 대표의 색깔이 더 들어간 '스위니 토드'가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창작작품 육성을 위한 '2016뮤지컬작품상'은 시인 백석의 삶이 바탕인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차지했다. 이어 남우주연상에는 '도리안 그레이' 김준수, '스위니토드' 양준모와 조승우, '노트르담 드 파리' 홍광호 등이 후보로 올라 가장 치열한 경합으로 '킹키부츠'의 정성화가 차지했다. '킹키부츠'는 앙상블상도 받았다.

프로듀서상은 창작뮤지컬 '마타하리'를 제작한 서클컨텐츠컴퍼니의 주축인 EMK뮤지컬컴퍼니의 엄홍현 대표에게 돌아갔다. 또 '마타하리'는 무대예술상(오필영)도 받았다.

작곡·음악감독상은 '라흐마니노프' 이진욱, 안무상은 '로기수'의 신선호가 가져갔다. 남우조연상은 '도리안 그레이' 박은태, 여우조연상은 '레베카' 신영숙이 차지했다. 여우신인상은 '드라큘라'와 '위키드'의 이예은이 차지했다. 신인연출상은 '인터뷰'의 추정화가 받았다. 최고의 관객상은 인터파크를 통해 총 89편을 관람한 김행선 씨에게 행운이 돌아갔다.

'한국뮤지컬 50년, 앞으로 50년' 의미를 담아 한국뮤지컬계에 큰 족적을 남긴 이번 행사의 특별공로상에는 박만규 한국뮤지컬협회 자문위원이 선정됐다.

 이와 관련한 수상의 선정은 지난해 12월부터 14회 이상 국내 유료공연 작품을 대상으로 55개 제작사의 77개 작품이 공모을 통해 이루어졌다. 또 17개의 상을 선별하는 데 일반투표단 100명, 전문 투표단 200명의 투표로 진행되었다.

이날 유희성 공동조직위원장(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새롭게 시작하는 뮤지컬 시상식인 만큼 최대한 많은 뮤지컬인의 목소리를 담은 시상식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또 "첫 회를 시작으로 더욱 공정하고, 공감하는 시상으로 자리매김해 국내 대표 뮤지컬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그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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