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거의 문을 닫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설석용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18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거의 문을 닫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거리두기를 시작했다.

박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그분이 아직도 국가를 어떻게 하겠다는 등 소위 명확한 그랜드플랜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뭐라고 평가하긴 어렵지만 지금 현재까지의 여러 가지를 보더라도 우리 국민의당과는 함께 할 수 없을 정도로 멀어졌다"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이어 "대통령이 되면 나라를 어떻게 운영하겠다 하는 청사진을 크게 내놓아야 된다. 그런데 그런 것도 없다"며 "그분의 주변 인사들이 거의 다 실패한 정권의 인사들로 함께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반 전 총장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잘 대처하라'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데 대해 "결국 헌법재판소 인용에 잘 대처한다는 것은 뭐겠나"라며 "(탄핵이) 안 됐으면 좋겠다 하는 속내를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아울러 그분의 발언을 보면 정권교체보다는 정치교체를 바라고 있다. 만약 반 전 총장이 정치교체만 단순하게 이루고 있다고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그러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하면 그 정권은 이어가겠다 하는 것으로 밖에 들릴 수 없다"며 "엊그제는 대통령 권한이 정지된 박 대통령을 향해서 '국가 원수이기 때문에 전화를 드려야겠다', 그리고 전화내용도 '잘 대처하시길 바라겠다'라고 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러한 얘기들은 지금 현재 촛불민심과 국회에서 탄핵을 의결한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여러 가지 검증 과정에서 보면 정체성이나 위기관리 능력이나 그분의 언행이나 그분을 싸고 있는 인사들이 우리 국민의당의 정강정책이나 정체성에 멀어져 가고 있다, 그렇게 판단한다"라고 설명했다.

반 전 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영입의사를 밝혔던 국민의당이 입장을 선회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지난 12일 귀국 해 사실상 대권행보를 시작한 반 전 총장이 연일 구설수에 오르면서 민심 역풍을 우려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전날 이용호 의원도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정서를 잘 모르는 것 같다. 박 대통령이나 새누리당 근처에 가는 건 치사율 높은 독극물에 노출되는 것"이라며 "이런 식 언행을 계속하는 건 국민의당과도 함께할 수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고 풀이했다.

같은 당 이용주 의원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반 전 총장이 아직도 여야 반반 같은 이미지인데 그렇게 해서 대선을 할 수는 없지 않냐"며 "무조건적인 영입 같은 건 지금 당내에서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경계의 제스처를 취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최근 행보 중 퇴주잔, 턱받이, 봉하마을 방명록 등의 논란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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