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조용병 신한은행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 3명이 최종 면접이 시작했다.

신한금융지주는 19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 3명에 대한 최종 평가를 실시한다.

회추위는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순으로 하는 최종 면접을 진행한다. 각 후보에 대한 면접은 약 50분간 진행되며, 세 후보의 성과 및 역량, 자격요건 적합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한 뒤 이날 오후 7시께 차기 회장후보 1인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세 후보 중 가장 먼저 면접에 임하는 최 전 사장이 오후 3시께 도착했다.

최 전 사장은 "신한인의 한 사람으로서 신한의 미래나, 우리 금융산업의 미래에 대해 (면접에서)말하겠다"며 "신한금융의 창립멤버라 잘 이해를 하고 있고, 여러 업종을 아우르며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다들 훌륭한 후보들이고 (다른 두 후보에 비해)세대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만큼 그룹을 많이 이해하고 있고, 또 여러 금융업종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점 등을 평가해 후보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3시30분께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면접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위 사장은 "신한의 미래에 관련한 얘기들, 신한이 그리는 미래의 모습 등을 중점적으로 (면접에서)말하겠다"고 전했다.

또 1948년생인 한동우 현 회장과 10살가량 차이가 나 위 사장이 차기 회장이 되면 급격한 세대교체가 불가피할 것이란 의견에 대해 그는 "일이라는 것이 자리와 역할을 하는 것이지 나이를 가지고 하지는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조 은행장이 오후 4시10분께 면접장에 도착, "신한의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가치는 신한의 문화"라며 "(면접에서) 그동안 가지고 있는 신한에 대한 생각을 충분히 설명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위성호 사장과의 또 한 차례 경쟁하는 것에 대해서는 "지주사 체제 내에 자회사들이 있고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나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가 있기 때문에 사외이사들이 현명한 판단을 해서 그때 상황에 맞는 사람을 은행장으로 선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회추위원장인 이상경 법무법인 원전 대표변호사는 "지난 2011년 만든 경영승계 계획에 도덕성, 신한가치 구현능력, 통찰력, 글로벌 리더십 등의 제반요소가 있고 이에 따라 평가할 것"이라며 "또 자체 축적된 내부 평가 자료도 중요한 결정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한의 지배구조와 관련, "과거 한번 아픔을 겪었고 안정적으로 승계가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위원들의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신한금융 차기 회장으로 조 은행장과 위 사장의 '2파전'을 예상하고 있다.

무게는 신한은행을 지난 2년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조 은행장에게 기울고 있지만 위 사장도 조 은행장의 대항마로서 손색이 없다는 시각이다. 

조 은행장이 신한금융의 맏형인 신한은행을 이끌며 우수한 경영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취임 전 70개 규모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2배 이상인 150개까지 확대했으며 스마트 근무제를 도입시키는 등 다양한 성과를 창출했다. 

위 사장은 카드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업계 1위를 굳건히 지키며 양호한 실적을 낸 일등공신이다. 지주·은행·카드를 두루 거친 경험을 통해 신한금융 비은행 부문의 수익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2015년 이후 2년만에 전대의 '리턴매치'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들은 2015년에도 신한은행장 자리를 두고 한 번 경쟁한 적이 있는데, 당시 위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다 막판 조 은행장이 낙점되는 반전이 일어났다.

한편 이날 추천된 회장 후보는 오는 2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의결을 거쳐 최종 후보로 확정된다. 이후 오는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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