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최근 중국이 통관 과정에서 한국산 제품을 잇따라 퇴짜 놓고 있다. 화장품, 전자양변기(비데)에 이어 공기청정기도 불합격 처분을 받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불합격된 제품에는 생산이 중단된 제품도 있어 불합격 배경에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질량검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지난해 12월 20일 수입산 공기청정기 조사 결과에서 제조업체 8곳에 대한 공기청정기를 성능 문제로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 불합격 처분을 받은 명단에는 LG전자, 신일 등 국내 4개 제조사의 제품이 포함됐다.

질검총국은 총 15개 국가, 34개 브랜드, 121개 공기청정기를 안전·성능 부문으로 분류해 조사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16개 업체의 24개 제품은 안전상의 이유로, 8개 업체의 12개 제품은 성능 문제로 각각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한국산 제품 중 안전 부문에 문제가 있다고 지목된 업체는 2곳이었지만 성능 문제가 있는 업체는 8곳 중 4곳이었다.

불합격 처분을 받은 공기청정기 중 LG전자 PS-P809는 중국 현지 기준에 따라 생산됐으나 이미 지난 2015년 단종돼 현재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지 않다.

이런 이유로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같은 경제외적 이유로 한국기업에 비관세장벽을 높이는 방식으로 보복성 조치를 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은 최근 공기 오염 문제 등으로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질검총국은 “안전 문제가 있는 제품은 설명서 및 표시에 결함이 있었고, 성능에서는 정화 능력·소음 등에 문제가 있어 불합격 처리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중국 질검총국은 국산 비데 양변기 43개에 대해 품질 불량을 이유로 불합격 판정을 내렸는데, 106개 조사 대사 중 불합격한 47개 품목 가운데 43개가 한국산이었다. 질검총국은 비데에 표시결함·전기안전성 문제 등을 이유로 불합격처리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3일 발표한 ‘2016년 11월 불합격 화장품 명단’에도 조사 제품 28개 중 국내 제품 19개를 불합격 대상으로 포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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