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롯데그룹이 순환출자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호텔롯데 상장’ 여부가 다시 수면위로 올라왔다.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롯데그룹 유통관련 상장 계열사 4곳은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19일 공시했다.

이들 계열사는 분할, 합병, 분할합병 등을 비롯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롯데 측은 주주와 구성원, 고객 등 여러 이해 관계자의 입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에 재공시한다고 밝혔다.

롯데 측은 “이번 공시는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주주들에게 지분 매입이나 합병 등의 사항이 있을수 있다는 것을 사전에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늦어도 2월까지는 조직개편에 대한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입장에서는 지주사 전환을 통해 단순한 지분구조 형성과 한·일 사업 분리가 가능해 국적논란에서도 자유로워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국내 대기업집단 중 가장 복합한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는 롯데는, 지배구조 개선 노력으로 순환출자 고리가 2015년 416개에서 2016년 67개로 크게 줄긴 했다.

이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015년 ‘형제의 난’을 계기로 적극적인 순환출자 문제 해소 의지를 밝혀온 바 있다.

롯데는 현재 지주회사를 정점으로 전체 계열사를 4개 그룹으로 나눠 4개 중간지주회사를 두는 방식의 구조개편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이르면 이달 중 발표하는 그룹 인사에 관련한 내용을 포함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발표에는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 상장 방안에 대한 내용이 포함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계열사 간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 정리에 필요한 분할, 합병 등의 지분 관계 청산을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롯데 입장에서 막대한 자금 규모의 확보를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을 지난해 한 차례 추진한 바 있어 재추진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국정농단 관련 검찰 수사를 비롯해 신 회장의 1심 재판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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