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우승민 기자] 고교 한국사 검정교과서 집필진들은 내년 현장에 적용될 교과서 집필을 거부했다. 또한 교육부에 국정교과서 폐기, 검정교과서의 집필기준 전면 개정하고 교과서 개발·제작 기간을 2년 늘일 것을 요구했다.

고등학교 한국사 검정교과서 필자협의회(한필협)은 20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역사문제연구소 강당 관지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 역사교과서를 폐기하고 현행 교육과정을 개정하지 않는다면 검정 역사교과서 집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필협은 이날 “역사교육계와 역사학계가 국정교과서에 숱한 오류가 있고 편향적이라며 폐기해야한다고 주장했지만 교육부는 국정과 검정을 혼용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에 교육부에 ▲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 ▲ 역사과 교육과정 및 검정 역사교과서용 집필기준 전면 개정 ▲ 검정 역사교과서 개발·제작 기간 최소 2년 보장 등을 요구했다.

한필협은 “이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향후 검정 역사교과서 집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교육부가 제시한 촉박한 일정대로 검정교과서를 제작하도록 ‘국정교과서 편찬기준’ 또는 그와 유사한 집필 기준을 강요할 것”이라며 “이대로 검정교과서를 집필하는 것은 국정교과서를 반대해온 대다수 국민과 올바른 역사교육을 지향해온 교사와 교수의 소명의식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또한 교육부의 국·검정 혼용 정책이 내용 면에서 제 2의 국정교과서 유포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도면회 대전대 교수(비상교육), 주인오 상명대 교수(천재교육), 한철호 동국대 교수(미래엔컬처) 등 교학사, 지학사 교과서를 제외한 6종의 고교 한국사 검정교과서 집필진이 참석했다.

한편 교육부는 오는 31일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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