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A5, LG전자 X300 등 가성비 제품 연달아 출시

- 방수·방진 등 프리미엄폰에 있던 기능 탑재

- 침체된 이동통신시장, 설 특수 기대감 상승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설 연휴를 앞두고 학생과 노년층을 타겟으로 한 ‘중저가 스마트폰’들이 이동통신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일제히 중저가폰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경쟁을 가열시키고 있고, 이동통신사들 역시 신제품 중저가폰에 지원금을 풀며 설 특수를 노리고 있다. 이들 제품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무기로 단말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A5/A7 2016' 등 중저가폰 출시 (사진=뉴시스)

삼성, 갤럭시A5 ‘50만원대’ 가격에도 방수·방진 설계

올해 초 출시한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다. 지난 19일 삼성전자는 갤럭시A5(출고가 54만8900원)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의 출시를 시작으로 갤럭시A3(3.7인치), 갤럭시A7(5.7인치) 등 시리즈 모델들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갤럭시A5의 가장 큰 특징은 IP68등급의 방수·방진 설계로, 국내 출시된 제품 가운데 프리미엄 단말을 제외하면 첫 번째 사례다. 또 삼성페이, 지문인식 등 프리미엄 제품에 적용된 기능도 탑재됐고, 전후면 모두 1600만 화소 카메라로 밝고 선명한 셀카 촬영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Always on Display에 고속충전이 가능한 3000mAh 대용량 배터리 등의 기능을 갖췄으며, 색상은 블랙 스카이, 블루 미스트, 피치클라우드 총 3종으로 출시된다.

삼성전자 2017년 갤럭시 A5 출시 (사진=뉴시스)

이동통신사 가운데 갤럭시A5에 가장 많은 지원을 하는 곳은 KT다. KT는 월 10만원대 요금제에서 공시지원금을 30만원으로 책정했고, SKT 25만6000원, LG유플러스 23만2000원 순이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월 6만원대 요금제도 KT가 가장 높은 26만원, SKT 22만3000원, LG유플러스 21만5000원 순으로 책정됐다.

이통3사는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사은품과 별도로 사은품을 제공한다. KT는 1월 19일부터 2월 28일까지 갤럭시A5을 공시지원금을 선택해 개통한 고객을 대상으로 블루투스 스피커, 알람시계 기능이 탑재된 수면등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2월 말까지 동일 조건으로 가성비가 뛰어난 이어폰 ‘랙탱글(Rectangle)’을 제공한다.

 

LG, 동급 최강 카메라 탑재한 X300 출시

LG전자는 출고가 25만3000원의 낮은 가격에 전·후면 각각 500만·1300만 화소의 동급 최강 카메라를 탑재한 ‘LG X300’을 지난 18일 출시했다.

자동얼굴 인식 등 LG전자의 카메라 특화 기능은 물론 일반 DMB 보다 12배 더 선명한 고화질 HD DMB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8.0mm 슬림한 두께로 그립감도 뛰어난 모델로, 색상은 다크블루와 실버 두 가지로 구성됐다.

LG유플러스 실속형 스마트폰 X300 출시 (사진=뉴시스)

LG X300은 높은 가성비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적합한 보급형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이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중저가 대표 브랜드인 ‘K시리즈’ 모델을 공개할 계획이다.

KT는 갤럭시A5에 이어 X300에도 가장 높은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KT는 출고가 25만3000원인 X300을 월 10만원대 요금제로 구매할 경우, 출고가와 동일한 25만3000원을 지원금으로 제공한다. 10만원대 요금을 사용할 경우 사실상 공짜폰이다.

 

통신사 ‘전용 중저가폰’도 인기

통신사에서 선보인 ‘전용폰’도 인기다. SK텔레콤은 중국 제조사 알카텔모바일과 손잡고 기획폰 ‘쏠 프라임’을 지난 6일 출시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쏠 프라임은 출시 이후 하루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이에 KT와 LG유플러스도 이에 맞설 기획폰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쏠 프라임은 43만3400원으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됐다. 카메라는 앞뒤 각각 800만·1600만 화소 카메라를 적용했고, 카메라 모듈은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소니 제품이 탑재됐다. 또 5.5인치 쿼드HD 디스플레이도 강점으로 뽑힌다.

쏠 프라임에 대한 지원금도 상댕히 높다. 6만원대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15만원의 공시지원금에 추가지원금까지 포함하면 26만원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중저가 제품 출시하는 이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들이 이달 들어 중저가 단말기를 대거 출시하는 이유는, 이동통신 시장의 주인공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LG전자 V20을 끝으로 이렇다 할 신제품이 없어, 오는 3월 출시 예정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8’와 LG전자의 ‘G6’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아이폰 또한 신제품을 하반기에나 선보일 것으로 보여 이동통신 단말기 시장은 사실상 정체 상태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V20 이후 소비자들의 눈길이 모일만한 제품이 나오지 않아 이동통신 시장 자체가 다소 정체된 모습”이라며 “최근 출시된 갤럭시A 시리즈와 LG전자 X300 등 가성비를 갖춘 제품들을 통해 이동통신 시장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설 연휴와 졸업 시즌이 함께 있는 1~2월이 중저가폰이 가장 많이 팔리는 시기”라며 “설 연휴를 계기로 침체됐던 이동통신 시장이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고 덧붙였다.

단말기 제조업체 관계자도 “최근 중저가 제품의 품질과 성능이 프리미엄 모델에 근접해지면서 합리적으로 단말기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며 “프리미엄 폰이 나오기 전까지는 중저가 신제품이 단말기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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