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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최근 대선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다만 완전히 부인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여전히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어려운 국정을 조기에 정상화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일에 전력하는 것이 마땅한 책무라 생각한다”며 “지금은 그런 여러 생각을 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대선 후보로서의 지지율 상승과 관련해서도 “제가 여러번 말씀드렸지만 지지율에 관한 부분은 저와는 직접 관계가 없다”며 “저는 권한대행으로서 국내외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정안정화를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면서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지금은 오직 그 생각 뿐”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대권 출마와 관련해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는 답변을 내놓으면서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도 황 총리는 당시에도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이미 이야기를 다 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사실상 유력한 대권 후보를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최근 황 총리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게다가 조기대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 권한대행이 굳이 신년 기자회견까지 열면서 대권을 염두해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날 황 총리는 국가안보에서는 한미 동맹과 정책공조를, 경제분야에서는 예산 조기 집행을 강조했다. 국민안전 분야에서는 AI사태와 관련해 “매우 송구하다”며 피해 농축산가에 대한 신속한 보상과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적인 대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정치권과의 적극 소통에 나서겠다면서 정당대표들과의 고위급 회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기업인에게는 “정부도 여러분께 부담을 드린 일도 있고 더 많은 지원과 격려를 해드리지 못한 점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과감한 투자 확대와 혁신을 당부하기도 했다.

쟁점이 되고 있는 현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장관 신분으로 구속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구속 사태와 관련해서는 “안타깝고 국민들에게 송구한 마음이 많다”면서도 “권한대행의 직무범위를 넘은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런 부분을 검토해서 현실적 제약 문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후임 인사에 대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총리는 위안부 소녀상 문제와 관련해 “기본 틀은 민간에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정부가 관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다만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조속한 배치’를 주장하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황 총리는 “사드배치는 국가안보와 국민생명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자위적 가치로 다른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조치”라며 “물론 절차에 시간이 필요하지만 가급적 할 수 있는대로 조속히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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