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아시아선수권대회 4관왕 등극하며 재기 신호탄 쏴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강은지 기자] '마린보이' 박태환(28·인천시청)이 새해 첫 훈련 모습을 공개하면서 다시 한 번 세계 재패의 포부를 드러냈다.

박태환은 23일 오전 인천 남구 문학동 문학박태환수영장 보조풀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박태환측의 매니지먼트사인 팀GMP 관계자는 "작년 12월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을 마친 뒤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 오늘이 사실상 첫 훈련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날 훈련장에는 박태환의 모습을 보기 위해 몰려든 일반 이용객들과 취쟈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박태환은 지독한 2016년 한 해를 보냈다.

3월에서야 금지약물 사용으로 인한 국제수영연맹(FNA)의 징계에서 벗어난 박태환은 대한체육회 규정에 또 다시 발목이 잡혔다. 이 과정에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올림픽 포기를 강요하는 발언이 있었던 사실도 밝혀졌다.

우여곡절 끝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충분히 훈련과정을 거치지 못해 결국 전 종목 예선 탈락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전성기가 끝났다는 혹평을 받았던 박태환은 10월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자유형 400m에서 리우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기록(3분43초49)에 불과 0.19초 뒤진 3분43초68을 찍으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어 지난해 11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100m·200m·400m·1500m 금메달을 쓸어 담아 4관왕에 등극했고, 캐나다에서 열린 제13회 FINA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3관왕에 오르며 정상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올해 가장 큰 목표는 오는 7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제17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롱코스)이다. 쇼트코스 세계선수권과는 달리 세계 유명 선수들이 모두 출전해 진검승부를 가리는 무대인만큼 박태환이 제대로 재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다.

박태환이 세계선수권(롱코스 기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2011년 상하이 대회가 마지막이다. 2013년과 2015년 대회에는 휴식과 도핑 징계로 불참했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와 400m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조금 더 욕심은 내고 있는 종목은 자유형 400m다. 박태환이 올해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 2007년 멜버른 대회와 2011년에 이어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다.

박태환은 "작년 캐나다 세계선수권에서 자유형 1500m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지만 자유형 200m와 400m가 중점이 될 것"이라면서 "자유형 400m는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종목이다. 나의 상징적인 종목이다. 200m보다는 400m 우승의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고 심경을 밝혔다.

2018년 예정된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도 욕심을 드러냈다.

박태환은 "내년 아시안게임 전까지는 수영 선수 생활을 마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아시안게임은 올해 세계선수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14년의 아쉬움이 많다.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세계선수권을 잘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당분간 국내에 머물 예정으로 기초 훈련을 시작한 박태환은 2월 중순께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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