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을 감싸는 울창한 숲 월정사

대관령눈꽃마을에서 겨울 레포츠 체험을

 

[뉴스포스트=우승민 기자] 올해 설 연휴는 온 가족이 모여 겨울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적절한 시기이다. 새해 첫날 보지 못했던 일출을 비롯해 겨울의 풍경과 야경을 충분히 만끽하고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레포츠까지. 전국각지 올 설 연휴 가족과 함께 가볼만한 곳을 살펴봤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일출의 감동과 시간 여행을 동시에, 정동진 & 정동진시간박물관

새해 첫날이 아니라도 1월 혹은 설날 즈음에 보는 일출은 한 해를 다짐하기에 충분히 의미가 있다. 이왕이면 정동진해변에서 바라보는 일출이 좋지만, 바닷가에 접한 숙소라면 베란다에서 감상하는 일출도 나쁘지 않다. 정동진해변은 시원스레 펼치진 바다 위로 힘차게 솟아오르는 태양을 볼 수 있다.

오전 7시 30분쯤 해가 뜨고, 박물관은 대개 9시 이후 문을 여니 그동안 아침 식사를 하거나 숙소에서 잠시 몸을 녹이자. 증기기관차에 객차 7량을 연결해 만든 정동진시간박물관은 열차를 박물관으로 활용했다는 점이 특이하고, 전시 내용도 알차다. 이곳의 주제는 '시간'과 시간을 재기 위한 '시계'다. 전 세계에서 수집한 희귀한 시계와 관련 유물이 볼 만하다. 중세 유럽에서 제작된 시계는 정교하고 아름다워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내는 1분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는 공간이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겨울 숲의 상쾌한 기운을 느끼다, 오대산 월정사 & 전나무 숲길

오대산이 품은 아름다운 고찰 월정사는 643년(선덕여왕 12)에 자장율사가 창건했다. 자장율사가 선덕여왕에게 오대산은 문수보살이 머무는 성지이니 초암을 짓고 문수보살을 친견코자 한다고 청했다고. 자장율사는 문수보살을 보지 못했으나, 조선 시대에 동자승으로 변신한 문수보살이 이곳 계곡에서 목욕하던 세조의 등을 밀어줘서 피부병이 나았다는 전설이 있다. 월정사에는 팔각구층석탑(국보 제 48호), 석조보살좌상(보물 제 139호) 등 문화재가 많다. 적광전, 용금루, 보장각, 동별당 등 경내 주요 전각을 두루 살펴본 뒤 전통찻집 청류다원이나 카페 난다나, 난다나 빵집에서 몸을 녹인다. 월정사는 울창한 숲이 절을 감싸는데, 특히 일주문에서 절 앞 금강교까지 1km 남짓한 전나무 숲길이 유명하다. 숲길을 음미하며 걷다 보면 상쾌한 공기에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듯하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짜릿한 봅슬레이눈썰매 매력에 풍덩, 대관령눈꽃마을

월정사에서 알펜시아리조트로 가는 길에 신나는 겨울 레포츠 체험을 위해 대관령눈꽃마을을 찾아갈 수 있다. 점심식사는 월정사 입구의 산채정식이나 대관령면소재지에서 황태 요리로 해결하면 좋다. 대관령면 소재지에서 차로 10분이면 대관령눈꽃마을에 닿는다. 백두대간의 준령 황병산이 병풍처럼 두른 산골이다. 고랭지 배추 재배 등 농업을 주로 하다가 겨울이면 비탈진 지형에서 즐거운 산골 체험을 진행한다. 동계 스포츠 봅슬레이처럼 슬로프를 시원스레 미끄러져 내려가는 봅슬레이눈썰매가 즐겁다. 너른 눈밭에서는 스노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 이 일대에서 전해오는 전통 썰매와 눈에 빠지지 않고 걸을 수 있는 설피 체험도 특별하다. 대관령눈꽃마을 안쪽에 자리한 대관령사파리목장에 가면 풍력발전기를 배경으로 양과 말, 젖소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별 하나 나 하나… 별 헤는 밤, 별마로천문대

봉래산(799.8m) 정상에 자리한 별마로천문대는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시민 천문대로 주관측실, 보조관측실, 천체투영실을 갖췄다. 천체 관측은 낮 관측과 밤 관측으로 나뉜다. 낮에는 태양의 흑점과 홍염을, 밤에는 달을 포함한 여러 천체를 관측한다. 보조관측실에서 태양이나 달, 행성을 관측하고 주관측실로 이동해 성운과 은하를 관측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별마로천문대의 보조관측실은 천체 관측뿐만 아니라 영월 시내와 동강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로 손색이 없다. 천체투영실은 관측실에서 본 천체를 영상으로 다시 한 번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돔 스크린을 가득 채운 천체를 감상하며 계절에 따른 대표 별자리를 찾아보고, 직녀성과 견우성을 잇는 은하수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천문대 3층에 마련된 VR체험존도 놓치기 아깝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경주 대표 야경 명소, 동궁과 월지

해가 짧은 겨울에는 놀다 보면 어느새 어두워진다. 하지만 경주는 어두울수록 빛을 발하는 야경 명소가 많다. 동궁과 월지는 전국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 넉넉한 연못에 비친 옛 궁궐의 모습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동궁은 신라 왕자가 머물던 곳으로, 나라에 경사가 있거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연회를 열기도 했다. 왕실 정원이던 월지는 둘레를 따라 산책로가 이어져 한 바퀴 돌며 야경을 감상하기 좋다.

 

<여행정보>

정동진 & 정동진시간박물관

주소 강릉시 강동면 헌화로 990-1 문의 033-645-4540, www.jdjmuseum.com

이용 시간 09:00~18:00 휴무 연중무휴

이용료 어른 6000원, 청소년 5000원, 어린이 4000원, 경로 3000원

할인 정보 입장료 1000원 할인

 

오대산 월정사 & 전나무 숲길

주소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374-8 문의 033-339-6800, http://woljeongsa.org

이용 시간 상시 휴무 연중무휴

이용료 어른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500원

 

대관령눈꽃마을

주소 평창군 대관령면 차항서녘길 27-22 문의 033-333-3301, www.snowtown.co.kr

이용 시간 상시 휴무 겨울철 무휴

이용료 봅슬레이눈썰매 초등학생 이상 1만 원, 3~7세 8000원, 스노래프팅 5000원

 

별마로천문대

주소 영월군 영월읍 천문대길 397 문의 033-372-8445, www.yao.or.kr

이용 시간 14:00~22:00 휴무 월요일, 공휴일 다음 날, 1월 1일, 설·추석 당일

이용료 어른 7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5000원, 경로 3500원

 

동궁과 월지

주소 경주시 원화로 102 문의 054-772-4041

이용 시간 09:00~22:00 휴무 연중무휴

이용료 어른 2000원, 청소년 1200원, 어린이 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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