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가지 '브릿G'시범개통, 창비 지난달 '문학3'출범 등

[뉴스포스트= 신현지 기자] 출판계가 독자와의 소통을 강화하면서 온라인 소설 '플랫폼'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불황의 늪에 신음하고 있던 출판계가 독자와의 소통강화와 저변확대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출판그룹 민음사의 장르 문학 전문 임프린트인 황금가지가 5년여의 기획·개발을 거쳐 온라인 소설 플랫폼인 '브릿G'의 오픈 베타 테스트를 1일 시작했다.

이에 앞서 출판사 창비 역시 지난달 문학플랫폼 '문학3'을 출범시켰다. 종이잡지, 현장활동과 함께 웹사이트를 중심으로 내세운 플랫폼이다. 따라서 종이 잡지는 연 3회(1·5·9월) 발간하되 홈페이지에 동시대에 씌어지는 작품과 다양한 배경의 독자 리뷰를 동시에 수록한다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창비는 "웹사이트를 통해 쓰기·읽기·소통의 현장을 상시적으로 열어 새로운 매체환경에서 기존의 문학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그에 대한 반응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출판사 문학동네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커뮤니티인 카페를 활용해 네티즌들과 이미 소통을 해왔다. 특히 작가 김주영의 '뜻밖의 생'(매일 오전 11시), 웹툰작가 김보통의 산문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매주 금 오후 5시), 가수 오지은의 산문 '당신께'(격주 목 오전 10시) 등을 연재하며 온라인에서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출판사들이 플랫폼을 표방함으로 얻어지는 효과는 다음과 같다.

-작가, 빠른 피드백과 독자, 작품 참여 활발

온라인 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작가와 독자의 소통이 활발해지고 빨라진다는 점이다. 여기에 '브릿G'는 작가들이 온라인에서 소설을 연재하기 위한 편집 시스템은 물론, 자신의 작품에 대한 통계, 설문, 개인 이벤트, 예약 연재, 복수 필명, 태그 등 다양한 기능을 마련했다.

또 자신의 작품을 공모나 지정된 타인에게 의뢰하는 기능을 통해 타인에게 리뷰를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전문 리뷰어(평론가)가 양성될 수 있다고 황금가지는 기대했다.

'문학3'의 기획위원인 문학평론가 양경언은 "그간 독자라는 입장은 돈을 주고 구매하고 사는 소비자의 측면만 강조됐다. 기존에 한국 문학, 출판을 이루고 있는 주요 구성 요소의 문제점이었다"고 지적했다.

'문학3'이 '문학삶'으로 읽히기를 바란다는 양 평론가는 "한정된 방식만으로는 이 고민을 해결하기 어려웠다. 문학삶이라는 문학 플랫폼을 만들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온라인의 유연함…결국은 현장과 원활한 소통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소통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문학은 종이와 현장에 큰 축을 두고 있다. 결국 온라인의 교류가 오프라인으로 이어지는 것이 출판사들이 바라는 모양새다.

황금가지는 브릿G를 만든 이유에 대해 "온라인에서 재미난 소설들을 선보이는 공간으로서의 역할과 함께 웹소설과 종이출판이 가진 장점과 단점에 대한 오랜 고민, 그리고 두 영역의 긍정적인 연결점을 찾음으로써 장르 문학의 새로운 전환점을 찾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학동네 역시 온라인 카페를 통해 독서토론 모임 '시.간.여.행.' 일정을 공지하고 오프라인에서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소설가이자 '문학3' 기획위원인 최정화는 "문학과 삶이 별개인 것처럼 느껴지는 고민이 있는데 쓰고 읽는 자리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작가가 독자, 독자가 작가, 작가가 비평가가 되는 자리 바뀜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면서 현실의 문제를 고민하는 모습을 갖춰가고 싶다"고 말했다.

출판사들의 이 같은 시도는 최근 온라인에 독자들이 문학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많아지고 있는 흐름과 같이 한다. 문예지 등을 통한 등단이 필요 없는 웹소설을 쓰고자 하는 독자들이 점차 늘고 있고, 황금가지의 '제6회 ZA 문학 공모전'과 '제2회 테이스티 문학 공모전' 등 역시 독자들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문학 공모전 역시 꾸준히 개최되고 있다.

출판계 관계자는 "종이책과 달리 온라인은 쌍방향 교류가 가능해 독자들의 참여 의지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며 "동시에 출판사 브랜드를 알리는 효과도 있어, 종이책이 위기에 처한 시대에 생존 방식을 고민해야 하는 출판사들 입장에서는 점점 더 온라인 소통을 중요시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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