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새해 첫 '로열 혼맥'이 탄생해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LS그룹과 두산그룹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LS그룹의 경우 범삼성가·현대가 등 여러 재벌가문과 정·재계로 이어지는 화려한 혼맥을 자랑한다. 여기에다가 두산그룹까지 혼맥으로 연결됨으로써 한층 더 막강해진 LS그룹의 혼맥이 재조명 받고 있다. 재벌가의 경우 자녀들의 결혼을 통해 기업 간 관계를 돈독히 하고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내실을 다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LS그룹의 혼맥경영에도 더욱 힘이 실릴 예정이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좌)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LS-두산, 사돈된다

LS그룹은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동휘 LS산전 이사(35)와 두산 그룹 박정원 회장 장녀 박상민(27)씨가 이달 중순께 결혼을 한다고 2일 밝혔다.

두 사람을 연결하는 오작교 역할을 한 건 다름아닌 구 이사의 누나였다. 지난해 구 이사 누나의 소개로 만남을 이어오다 연말에 양가 상견례를 거쳐 백년가약을 맺기로 했다.

두 사람은 결혼식에 앞서 지난달 12일에 양가 직계가족만 참석한 가운데 약혼식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LS그룹에 따르면 결혼식은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이달 중순 서울 시내 호텔에서 양가 친인척들만 참석한 채 조용히 치러질 예정이다.

신랑 구동휘(1남 2녀 중 둘째) 이사는 서울 구정고를 나와 미국 센터너리대를 졸업했다. 2012년 우리투자증권에 입사한 뒤 2013년 LS산전 차장으로 옮긴 뒤 올해 이사로 승진했다.

신부 박상민(1남 1녀 중 장녀)씨는 미국 코넬대를 졸업했다.

 

'재계 1위' 삼성부터 현대, 동국제강까지 맥 닿아 

LS그룹은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LG에 본류를 두고 있는 범LG가의 일원이다. 지난 2003년 LG에서 전선과 금속 부문이 계열분리하여 떨어져 나온 뒤 2005년 LS그룹으로 사명을 바꿨다.

LS그룹은 재계 서열 16위의 대기업집단이다. 주력 계열사로는 LS전선, LS산전, LS니꼬동제련, E1, 예스코 등이 있다.

'재계 혼맥의 허브'라 불리는 LG가에 뿌리를 두고 있는 만큼 LS그룹 또한 화려한 혼맥을 자랑한다. 고(故) 구인회 LG 창업주의 셋째 동생인 고(故) 구태회 LS 창업주는 이끈 LS그룹은 범삼성가, 현대가 등과 사돈을 맺으며 외연을 넓혀왔다.

구 창업주는 최무씨와 결혼해 슬하에 4남2녀를 뒀다. 장남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은 미국 유학시절 만난 지순혜씨와 결혼했다.

차남인 구자엽 LS전선 회장은 김태향 여사와 결혼해 1남1녀를 뒀다. 이 중 장녀 구은희씨는 고(故) 정몽우 전 현대알미늄 회장의 장남인 정일선 BNG스틸 사장과 결혼했다. 정 사장의 할아버지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다. 정 사장의 동생은 노현정 전 아나운서와 결혼한 정대선 현대비엔스앤씨 사장이다. 장남 구본규씨는 LS산전에서 전무로 재직 중이다.

셋째 아들인 구자명 전 LS니꼬동제련 회장은 조미연 씨와 혼인해 1남1녀를 뒀다. 조씨의 부친은 경희대를 설립한 조영식 박사다. 아들 구본혁씨는 LS니꼬동제련에서 전무로 근무하고 있으며 딸 구윤희씨는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정대현 전무와 혼사를 맺었다.

구 창업주의 넷째 동생 구평회 E1 명예회장은 문흥린 금릉원예조합 이사장의 딸 문남씨와 결혼해 3남1녀를 뒀다.

구 명예회장의 차남 구자용 E1 회장은 이상돈 국민의당 선거대책위 공동위원장의 딸 현주씨와 결혼해 두 딸을 뒀다. 장녀 희나씨는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의 장남 홍정국 BGF리테일 전무와 화촉을 올렸다. 홍석조 회장의 누나가 바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 홍라희 여사다.

구 창업주의 다섯째 동생인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은 유한선 여사와 결혼해 1남3녀를 뒀다. 외아들인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은 장상돈 KISCO홀딩스 그룹 회장의 딸인 인영씨와 연을 맺었는데, 장상돈 회장은 동국제강을 설립한 장경호 창업주의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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