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충북에 이어 전북 정읍도 확진
[뉴스포스트=우승민 기자]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는 국내에서 발생한 유전형과 다른 계통인 것으로 확인 되면서 재발 보다는 새로 유입된 바이러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구제역 바이러스는 충북에 이어 전북 정읍에서도 두 번째로 최종 확진 판정이 났다.
7일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유전자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 5일 충북 보은의 젖소농장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지난 2014~2016년 국내에서 발생했던 구제역 바이러스와 혈청형은 ‘O형’ 타입으로 같지만, 유전자 특성에 일부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금번 구제역 바이러스의 VP1(639염기) 부위를 분석한 결과 O ME-SA Ind 2001유전형(genotype)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2014~2016년 국내에서 발생했던 O SEA Mya-98 유전형과는 다른 계통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확인된 구제역바이러스 유전형은 2015년 방글라데시의 돼지에서 분리된 바이러스와 가장 가까운 상동성(99.37%)을 나타냈으며, 지난 국내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와는 81.3~81.5%의 상동성을 보이고 있다.
현재 조사에 따르면 충북 보은 젖소농장의 부자가 농장을 같이 운영했으며, 아버지는 작년 10월, 12월에 러시아와 중국을 다녀왔다. 아들은 같은 해 11월 베트남을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농식품부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이들이 다녀온 국가들이 구제역 발생국이긴 하지만 어디 지역으로 어디서 유입됐는지 확인이 되지 않는다”며 “해외여행을 통해 바이러스가 들어왔다고 단정 짓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ME-SA Ind 2001 유전형은 동아시아인 태국,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중동 등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 2016년 11월에는 러시아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보은 농장에서만 발생하고 다른 역학 관계가 없으면 해외여행으로 유입됐다고 추측할 수도 있으나 보은과 멀리 떨어진 전북 정읍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돼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은에 이어 지난 6일 신고 된 전북 정읍 한우 농장 구제역 의심 사례에서도 구제역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이에 방역 당국은 이날 정읍시 산내면 한 한우 농가의 소 49마리에 대한 살처분을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