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설 연휴 이후 닭고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최근 발생한 구제역 여파로 소·돼지고기 수요까지 몰리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오는 9일부터 매장에서 판매하는 닭고기 제품 가격을 5~8% 인상한다. 홈플러스도 이들과 비슷한 시기에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한 달 이상 닭고기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대형마트들이 나란히 닭고기 가격을 올리는 이유는 최근 닭고기 공급이 크게 불안해지면서 산지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탓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육계 도매가는 AI 확산으로 수요가 줄어들어 Kg당 93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같은 달 소폭 상승한 뒤 지난달 말까지 1000~1100원대의 낮은 가격을 유지했다.

그러나 설 연휴가 끝난 뒤부터 닭고기 수요가 회복되고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서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다. AI 발생 전인 Kg당 1500원대의 시세를 회복한 것. 일주일 만에 30% 이상 가격이 오른 셈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현재 4980원인 백숙용 생닭을 9일부터 5200~5300원대로 6% 안팎 인상한다. 다른 주요 닭고기 상품도 비슷한 수준으로 올릴 계획이다.

롯데마트도 닭고기 전 상품 가격을 5~8% 인상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설 연휴 이후 공급이 크게 줄어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최근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소고기·돼지고기 수요까지 닭고기로 몰릴 경우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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