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신한은행장 내정자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차기 신한은행장에 오른 위성호(59) 내정자가 그간 논란이 됐던 '신한사태'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위 내정자는 "과거에 조사로 어느 정도 (해결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는 말했다. 

위 내정자는 8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카드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된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위 내정자는 "금융 환경이 크게 변하는 시기에 신한카드가 트렌드에 맞춰 앞장서도록 노력한 부분을 인정받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글로벌과 디지털 관리가 경영의 축이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카드업만 연구하느라 은행업무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하지 못했지만 지금부터 많은 고민을 해 취임 이후 경영 전반에 대해 구상하겠다"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와 마찰이 우려된다는 지적에는 "일은 시스템으로 하는 것"이라며 "신한은 지주와 자회사 간 역할분담관리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내정자와) 잡음이 안 나오게 할 자신이 있다"며 "만약 그런 소리가 난다면 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시민단체가 과거 신한 사태 과정에서 위 사장이 위증과 위증교사를 했다면 고발한 사건에 대해서는 "과거에 조사가 어느 정도 됐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 (해결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2010년 발생한 신한사태는 당시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시작된 내분 사태를 말한다.

위 내정자는 2013년 12월 항소심에서 대부분 무죄를 선고받았고, 현재 대법원 판결만 남겨 놓은 상태다. 당시 신한지주의 공보 담당 부사장이었던 위 내정자는 라 전 회장 편에 서 조직 분열시켰다는 이유로 신한사태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최근 금융정의연대는 신한 사태 관련 위증 혐의로 위 내정자를 검찰에 고발했으며, 신한은행 노조는 "'제2의 신한사태'가 재연되지 않도록 (경영진이) 현명하게 결정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며 위 사장 섬임을 반대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브리핑을 통해 "내외부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라"고 주장하며 자질 논란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