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글로벌 리스크로 중국의 경착륙과 유럽연합(EU) 분열 등이 꼽혔다.

산업은행경제연구소는 13일 영국 경제분석기관 EIU(Economic Intelligence Unit)의 자료를 정리한 '10대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눈여겨 봐야 할 최대 위험요인은 중국의 급격한 경기 둔화다. 오는 11월 '시진핑 집권 2기' 출범과 함께 권력구도를 재편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2기의 경제정책은 부채를 줄이는 '디레버리징'(Deleveraging)으로 요약되고 있기 때문.

중국은 지난 2008~2009년 글로벌 경기침체를 벗어나는 과정에서 민간부문 부채가 빠른 속도로 증가해 '과잉신용'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향후 몇 년 동안은 디레버리징 과정을 거치며 경제에 안정을 불어넣을 방침이다.

EIU는 중국이 디레버리징 본격화에 나설 경우 올해 6.0%인 경제성장률이 내년 4.2%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은경제연구원은 "중국의 급격한 경기침체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하락을 유발한다"며 "이 경우 라틴아메리카와 중동, 아프리카 등 자원수출국은 물론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아진 서구 선진국에도 심각한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U 분열 가능성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지적이다.

최근 유럽 전역에서 반(反)EU를 표명하고 있는 극단주의, 극우 포퓰리즘 정당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EU 설립의 당사자였던 집권 정당들마저 포퓰리즘 정당에 대한 국민 지지를 흡수하기 위해 EU 탈퇴 투표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산은경제연구원은 "반EU와 국가 우선주의적 기치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는 난민 문제 등에 기인한다"며 "유럽 지역 통합에 대한 로드맵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EU는 실제로 분열될 것이며 그 파장은 세계 최대의 단일 무역 구역인 유럽의 성장을 해칠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걸쳐 엄청난 통화 변동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산은경제연구원은 올해의 글로벌 리스크로 ▲유로존(Euro Zone) 탈퇴국 등장 ▲신흥국 경기회복 등에 따른 세계 경제 성장률 급등 ▲신흥국 기업 채무위기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위협 ▲남중국해 분쟁 가능성 ▲정치적 포퓰리즘에 의한 반세계화 움직임 ▲원유생산 투자 축소에 대한 우려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 가능성 등을 꼽았다.

실제 발생시 나타날 리스크의 강도(25점 만점)는 중국의 경착륙, EU 분열, 유로존 탈퇴국 등장, 신흥국 경기회복 등에 따른 세계 경제 성장률 급등 등이 15점으로 가장 높다.

이밖에도 신흥국 기업 채무위기,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위협, 남중국해 분쟁 가능성, 정치적 포퓰리즘에 의한 반세계화 움직임, 원유생산 투자 축소에 대한 우려 등은 12점이고 하드 브렉시트 가능성은 8점을 기록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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