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한국닛산의 연비시험 성적서 조작 사건이 검찰로 넘겨졌다.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등 당국들의 철퇴에 이어 검찰 고발이 현실화되면서 향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의 제재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닛산이 앞서 배출가스 조작이 드러나 대규모 리콜과 임원 형사처벌을 진행 중인 폭스바겐의 전철 밟게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은 국토교통부가 연비시험 성적서를 조작한 혐의로 한국닛산을 고발한 사건을 형사5부(부장검사 최기식)에 배당했다고 13일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일 연비시험 성적서를 조작한 혐의(자동차관리법 위반)로 한국닛산 법인과 전·현직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한국닛산은 2014년형 인피니티 Q50 차량의 실제 연비를 부풀려 국토부에 신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더불어 형사5부는 환경부가 지난달 3일 고발한 한국닛산의 배출가스 조작 의혹도 수사 중이다. 환경부는 한국닛산이 인피니티 Q50과 캐시카이 등 2개 차종의 인증서류를 위조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형사 5부는 폭스바겐 배출 가스 조작 사건을 수사해 요하네스 타머(62)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 총괄사장 등 전·현직 폭스바겐 임직원을 무더기로 재판에 넘긴 바 있다. 때문에 한국닛산 역시 제재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편 연비시험 조작혐의 등으로 국내 출범 이후 가장 큰 홍역을 치른 한국닛산은 지난 1일 40대 초반의 최연소 허성중 사장을 선임했다. 최초의 한국인 사장, 또 최초의 내부 승진을 통한 인사조치여서 주목을 받았다.

이번 인사를 두고 업계에서는 한국닛산이 처한 상황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국닛산의 인피니티 Q50 디젤 및 캐시카이 등은 인증서류 위조 건으로 판매정지를 당한 상태다. 전임 키쿠치 사장 사임의 배경이 된 이번 문제 해결을 위해선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 사장이 유리할 것이라는 본사의 판단이 작용한 것.

한국닛산이 이번 사건을 당국과 어떻게 풀어갈지 허 사장은 취임후 사실상 첫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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