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 신현지 기자] 남녀가 유별한 조선 땅에 태어난 천재 화가 신사임당이 새롭게 조명되었다.

저자 주원규는 현모양처의 이미지로 그려졌던 사임당을 당대의 차별을 뚫고 예술혼을 불태운 당찬 여인의 모습으로 새롭게 재구성 했다.

즉, 저자의 ‘사임당 그리움을 그리다’는 사임당의 일생을 소설에 충실하게 반영하면서 예술적 재능이 한량인 남편을 대신해 생계를 책임지는 밥벌이 수단으로 삼았다는 것에, 그럼으로써 가장노릇으로 인해 많은 예술작품을 남길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것에 상상력을 덧입혔다.

시어머니와 한량의 남편, 일곱의 자식교육을 책임지는 1인 4역의 조선의 슈퍼우먼, 자신만의 세계를 깊이있게 구축한 진정한 예술가.  이것이 저자 주원규가 재구성한 사임당의 모습이다.

따라서 저자는 사임당을 이렇게 말한다.

“안팎으로 소용돌이치는 격동의 역사, 그 한복판에서 우리가 사임당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조선시대를 제법 훌륭하게 키워낸 여서의 미덕 때문이 아니다. 누구의 어머니나 누구의 아내가 아닌 한 여자, 한 예술가로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생의 미학을 이끌어낸 인물로 기억해야 하는 것이다. 특별히 사임당이 보여준 예술혼이 조선시대 여성이 겪어야 했던 온갖 차별을 뚫고 일궈냈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사임당이 여성으로서 받을 수밖에 없던 구조적 차별에도 불구하고 이를 수준 높은 예술의 세계로 승화시킨 내적 인고의 순간들, 그 치열함을 역사는 기억해내야 한다.”

■ 사임당, 그리움을 그리다

주원규 지음 | 인문서원 펴냄 | 276쪽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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