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일리톨껌으로 선전했지만 “글쎄…”

롯데 자일리톨껌 (사진=롯데제과 블로그)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국내 껌 시장이 위기를 맞았다. 다양한 씹을 거리, 추잉푸드(Chewing food)가 뜨고 있음에도 유독 껌에 대한 관심은 줄고 있는 것. 최근에는 그 자리를 다양한 맛과 형태의 ‘젤리’가 꿰차고 있는 중이다. 그마나 지난해 롯데 자일리톨껌이 선전했지만 껌 시장은 이미 단물이 빠진 모양새다.

국내 껌 시장이 2010년 이후 6년 연속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16일 시장조사업체 AC닐슨 등에 따르면 3000억원이던 국내 껌 시장 규모는 6년 만에 24% 감소해 2000억원대 초반을 기록했다. 연도별로는 2010년 3106억원, 2011년 2998억원, 2012년 2794억원, 2013년 2601억원, 2014년 2437억원, 2015년 2387억원, 2016년 2366억원 등 매년 줄어들었다.

껌 시장의 축소는 제과업계 껌 매출에도 타격을 가져왔다. 국내 껌 시장의 대부분(70~80%)을 점유하고 있는 롯데제과의 경우, 2011년 2053억원이던 껌 매출은 지난해 1855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반면 국내 젤리 시장은 지난해 15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54% 증가한 수치로, 젤리 시장은 2011년 205억원 규모에서 5년 만에 7.5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연평균 50%씩 성장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먹거리 다양화와 제과업계의 전통적 타깃인 유·아동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젤리의 이 같은 성장률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색콜라보 젤리 (사진=뉴시스)

젤리 시장은 디저트 대중화, SNS의 발달, 소득 증가, 해외여행 증가 등으로 점차 커지고 있는 중으로, 독일의 ‘하리보’ 젤리, 터키의 ‘터키쉬 딜라이트’ 등이 젤리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추잉푸드 시장의 판도 변화는 사회 트렌드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과거에는 식사 후 입가심이나 에티켓 용도로 껌을 씹었지만, 지금은 커피전문점 등에서 커피와, 차 등을 즐기게 됐기 때문이다. 또 젤리·초콜릿·아이스크림 등 먹거리가 다양해진 것도 껌 시장이 작아지는 이유로 꼽힌다.

또 치아 건강에 대한 우려와 ‘껌을 많이 씹으면 턱 근육이 발달한다’, ‘턱 관절 장애’ 등에 대한 학계 연구결과 발표도 껌 매출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미용에 관심이 많은 여성 소비자들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수년 내에 2000억원대 껌 시장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껌에 대한 외면은 한국뿐 아니라 일본·미국 등 선진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제2의 자일리톨껌’이 등장하거나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방법 등 외에는 회복하기 어렵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껌 시장의 절대 강장인 롯데의 경우 자일리톨껌의 꾸준한 선전으로 인해 지난해 소폭의 매출 신장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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