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손학규 국당 입당, 이찬열·박우섭 등 최고위 앉혀 세력화 준비

국민의당에 입당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설석용 기자]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17일 자신의 측근인 무소속 이찬열 의원과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과 함께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손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공식적으로 입당 절차를 밟았다. 손 의장이 지난해 10월 20일 본격적으로 정계복귀를 선언한 지 120만에 거취를 결정한 셈이다.

손 의장은 입당식에서 "국민의당이 대한민국 정통 야당의 적통을 잇는 적통 적자"라며 "우리 국민들은 친박패권에서 친문패권으로 바뀌는 패권교체가 아닌 나라의 근본을 바꾸고 나의 삶을 바꿔줄 진짜 정권교체를 원하고 있다"고 민주당을 겨냥해 비판을 쏟아냈다.

손 의장은 당초 '제7공화국'을 주장하며 2년여 간의 칩거생활을 끝냈지만 곧바로 이어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국민적 관심을 크게 받지 못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손 의장의 복귀전부터 끊임없는 구애작전을 펼쳐왔지만 그는 끝까지 손을 잡지 않았다. 이에 손 의장은 오히려 홀로 야지(野地)에 남아 관심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실(失)이 더 많았다는 평가도 따르고 있다.

현재 국민의당 상황 역시 녹록하진 않다. 문재인-안희정 등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선 주자들이 활개를 피고 있는 데 반해 안철수 전 대표는 부진한 지지율을 만회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당의 선택은 '스몰텐트'론이다. 이날 합류한 손 의장은 그 첫 주자인 것이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영입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의당 내 경선판도 흥행몰이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 의장의 입당으로 안 전 대표와 당내 2강 구도가 그려졌다. 천정배 전 대표 역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행보를 시작했지만 생각만큼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

손 의장은 이날 자신이 정계복귀와 동시에 민주당을 탈당할 당시 뒤따라 당을 떠났던 이찬열 의원과 박우섭 구청장을 함께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앉혔다. 입당과 함께 물밑 세(勢)싸움이 전개될 거란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손 의장은 이날 "모바일은 절대 안 된다"며 "선관위에서 모바일 선거는 관리하지 못하겠다고 할 정도로 공정성이 인정되지 않는 것"이라고 경선룰 관련 입장을 확실하게 밝힌 만큼 안 전 대표와의 기싸움이 본격화될 거란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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