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우승민 기자]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가 해킹 당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해커들이 남긴 세르비아 관련 메시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일 오전 4시 35분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에는 ‘정의도 평화도 없다(NO JUSTICE NO PEACE)’는 문구와 함께 검은 복면을 쓴 남성들의 그림이 메인화면에 게재됐다.
해커들은 자신을 ‘Kuroi´SH and Prosox’라고 소개하면서 “세르비아에서 벌어진 일들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세르비아 학살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이들은 “아시아나항공에는 미안한 일이지만 알바니아가 세르비아인들에게 저지른 범죄를 세계가 이해할 필요가 있다”면서 “코소보에 있는 ‘과거는 잊고 평화와 함께 새로 시작하자’는 내용의 기념비를 파괴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의 고향을 떠나고 싶지 않은 세르비아인은 알바니아인들에게 박해를 당하고 있다”며 “세르비아에서 벌어진 일을 목격했을 때 세상을 더 이상 평화롭게 유지하는 것을 불가능 하다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분노했다.
홈페이지 해킹 화면에 따르면, 이번 해킹 공격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것이 아니라 세르비아 사태 관련 사실을 알리려는 목적으로 추정된다.
알바니아와 세르비아는 코소보 지역을 두고 분쟁을 겪었으며 2008년 코소보가 독립을 선언했지만 세르비아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고, 인종차별 등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홈페이지 IP주소와 도메인(flyaisana.com)을 연결해주는 DNS(domain name system)가 공격을 당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자사 홈페이지가 아닌 도메인 연결 외부서버가 공격을 다양한 것으로 고객 정보 유출 등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해킹 사건으로 아시아나항공은 ‘한국 인터넷 진흥원’에 즉각 피해사실을 신고했고, 오전 5시 38분부터 복구가 시작돼 일부 PC와 모바일에서는 홈페이지 접속이 가능해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오전 중으로 복구가 완료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내부 시스템 및 홈페이지에서 관리중인 자료 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