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타면세점 사임당관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지난해 7월만 해도 90만명이 넘던 중국인 관광객 수가 5개월만인 12월 54만명으로 급감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로 인해 ‘유커 특수’라는 말까지 나오던 2015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업계 전체에 위기감이 크게 고조되면서 국내 면세점들도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하는 등 위기 극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업계는 중국인 개별 관광객인 ‘싼커(散客)’ 유치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롯데면세점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중국 VIP 고객을 대상으로 ‘차승원과 이연복이 함께 하는 겨울여행’이라는 테마로 관광, 문화, 쇼핑 등이 포함된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에 초청된 VIP 고객들은 한국 체류 기간 동안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스키체험 뒤 배우 차승원과 이연복 셰프가 진행하는 쿠킹쇼에 참가했다. 롯데면세점이 초청한 중국인들은 면세점 구매액이 상위 5%에 드는 고객들로 알려졌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2015년부터 중국 파워블로거들로 구성된 ‘신라따카’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2기까지 250명이 선발된 신라따카는 신라면세점 쇼핑 소식과 한국 관광에 관련된 내용을 SNS에 적극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 중이다.

스타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는 곳도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시트립이나 은련카드, 알리페이 등과 같은 간편결제시스템 업체와의 제휴를 늘리면서, 지드래곤, 전지현 등 인지도 높은 모델을 적극 활용 중이다. 지난해 말 전지현 주연의 ‘푸른 바다의 전설’에 나온 신세계면세점의 ‘회전그네’ 등 드라마 촬영지임을 적극 홍보하면서 관광객이 급증하기도 했다.

한화갤러리아가 운영하는 갤러리아면세점63은 마케팅 업무 협약을 진행했다. 지난 16일 중국 최대 여행 커뮤니티인 마펑워와 업무 협약을 체결, 싼커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공동마케팅을 진행키로 했다. 마펑워는 중국 내 1억명의 회원을 보유한 주요 여행 사이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다른 면세점들과는 다르게 의료분야에 마케팅을 접목시킨 곳도 눈에 띈다. HDC신라면세점은 지난 17일 대한성형외과의사회와 ‘건전한 의료관광 확대와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HDC신라면세점은 쇼핑과 의료분야를 접목해 다채롭게 즐기는 관광 콘텐츠와 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다.

지역적 특성을 활용한 두타면세점의 마케팅 전략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동대문이 가지고 있는 지역 관광 인프라와 심야영업이라는 차별점을 접목한 두타면세점은, 특화된 면세쇼핑 패러다임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중국 고객들에게 한국문화체험 등 다양한 즐긱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사임당관’을 오픈하기도 했다.

두타면세점은 동대문이 가지고 있는 지역 관광 인프라와 심야영업이라는 차별점을 접목해 두타면세점만의 특화된 면세쇼핑 패러다임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두타면세점은 최근 중국인 고객들에게 한국문화체험 기회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D3층 한류관에 '사임당관'을 오픈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업계가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령)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어 고객 유치를 위해 VIP 초청행사 등 프로모션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구조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