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우승민 기자] 용인 코스트코에 설치된 ATM기에서 2억3000여만원이 사라져 경찰이 수사한 결과 경비업무를 맡은 업체 직원의 소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용인동부경찰서는 경기 용인 코스트코에 설치된 은행 현금지급기(ATM)에서 3분 만에 억대의 현금을 훔친 경비업체 직원 A씨 등 2명을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A씨 등은 ATM기 경비업무를 맡은 B업체 직원들로 확인됐다.

지난 17일 오후 8시 45분께 용인시 창고형 대형마트 코스트코 공세점 1층 출입문 근처 ATM기 5대 중 3대에서 남성 1명이 현금 2억3000여만원을 털어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당일 B업체는 ATM기에서 ‘문열림’ 오류 메시지가 뜬 사실을 확인해 현장을 점검했으나 오류가 해결되지 않자, ATM기 관리 및 현금수송을 맡고 있는 C업체에 오류 사실을 보고했다. 당시 근무중이었던 D씨는 현금이 없어진 사실을 C업체에 보고하지 않아 공범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음날 오전 C업체는 ATM기 안에서 현금이 사라진 것을 알고 오전 11시께 경찰에 신고했다.

용의자를 특정한 경찰은 지난 20일 밤 A씨 자택을 급습하는 과정에서 도난당한 현금의 대부분인 2억2900여만원이 발견했다. 하지만 A씨 등은 “그동안 모은 돈이다”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설치된 ATM기 5대 중 절도 피해를 당한 3대만 B업체가 경비업무를 담당하고, 나머지 2대는 다른 업체가 경비업무를 맡고 있었다.

이에 따라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짧은 시간 안에 범행을 마쳤고, ATM기를 파손한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 ATM기 경비·관리업체에 내부 공모자가 있을 것으로 의심했다.

경찰은 CCTV에 찍힌 용의자를 추적하는 한편, 지난 2월에도 B업체가 관리하는 ATM기에서 ‘문열림’ 오류 메시지가 뜬 이력을 확인, 당시 근무자였던 A씨를 용의자로 특정, 사건 신고 2일 만에 피의자를 검거했다.

경찰은 A씨 등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오늘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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