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각규(왼쪽부터) 정책본부 운영실장,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허수영 롯데케미컬 사장, 송용덕 롯데호텔 사장,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 김용수 롯데제과 사장.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 체제가 구축된 이후 처음으로 대대적인 조직개편 및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최근 경영권 분쟁과 특검 수사,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롯데그룹의 위축된 분위기 전환이 절실한 상황인 만큼 실전에 강한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배치됐다. 특히 롯데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세대교체와 함께 ‘뉴 롯데’로의 변신을 꾀할 것으로 보여 업계의 관심의 모이고 있다.

롯데그룹은 21일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화학·식품부문 9개 계열사의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오는 22일과 23일에는 유통·호텔 및 기타 사업부문의 임원인사가 이사회를 통해 확정된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해 10월 경영쇄신안을 통해 그룹 컨트롤타워 격인 정책본부를 계열사 지원 중심으로 바꾸고 계열사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조직 개편 방향을 밝힌 바 있다.

먼저 기존의 정책본부는 ‘경영혁신실’로 바꾸고 인원을 40% 가량 줄일 방침이다. 정책본부는 기존 비서실·대외협력단·운영실(기획조정·대관)·개선실(감사)·지원실(재무·법무)·인사실·비전전략실 등 7개실인 구조에서 인사팀·재무팀·커뮤니케이션팀·가치혁신팀 등 4개 팀으로 축소 재편한다. 감축된 인원은 각 BU와 계열사로 옮겨 재배치된다.

그룹의 중추격인 ‘경영혁신실’의 실장으로는 황각규 사장이,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직에는 소진세 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또한 롯데는 금융계열사를 제외한 90여개 계열사들을 ▲유통 ▲화학 ▲식품·제조 ▲호텔·서비스 등 유사 사업끼리 묶어 BU(Business Unit) 조직을 신설한다. 새로 만들어진 BU는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정책본부의 기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BU장에는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이사가 내정됐으며 식품BU에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 화학BU장에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 호텔·서비스 BU장에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가 각각 내정됐다. 또 롯데케미칼의 동남아 사업을 책임져 온 김교현 부사장은 케미칼의 새로운 대표로 내정됐다.

현재까지 이원준 대표의 자리에 롯데백화점의 중국 사업을 총괄하던 강희태 부사장이, 호텔롯데 개발부문장인 김정한 부사장은 호텔롯데 새 대표로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교현 말레이시아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가 롯데케미칼 사장으로 승진해 내정됐고, 롯데정밀화학의 신임대표로는 이홍열 부사장이 내정됐다.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이재혁 사장이 국내외 음료 및 주류 사업을 모두 챙겼으나 이번 인사에서는 음료BG와 주류BG가 각각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음료 BG대표로는 음료 마케팅과 영업을 총괄해왔던 이영구 음료영업본부장이, 주류 BG대표로는 이종훈 주류영업본부장이 전무 승진을 하면서 맡게 됐다.

이와 함께 롯데홈쇼핑은 상품과 마케팅 전문가인 롯데백화점 이완신 전무가 신임 대표로 내정됐고, 롯데로지스틱스도 박찬복 경영관리·유통물류부문장이 전무 승진과 함께 신임대표로 선임됐다.

롯데는 이번 조직개편 이후 오는 4월 예정인 롯데월드타워 오픈 준비를 비롯해 지주사 전환 작업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또 이번에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경영 투명성 제고를 통한 그룹 이미지 개선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롯데 관계자는 “경영쇄신 의지가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며 “그간 외형확대에 집중했던 기조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고 도덕성과 준법경영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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