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우승민 기자] 대구 한 사립유치원에서 3세 여아가 통학버스 안에서 1시간 이상 방치됐다. 해당 유치원 교사가 하차인원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아 발생했다.

21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한 사립유치원에서 3세 여아가 현장체험학습을 마치고 돌아오는 통학버스 안에 1시간 이상 방치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달 25일 오후 1시 45분께 남구 한 유치원 통학버스에서 3세 원아가 1시간 이상 방치됐지만 해당 교사는 뒤늦게 알았다는 사실에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이 유치원 원아 46명은 대구시내 한 전시장에서 현장체험학습을 한 뒤 25인승 통학버스 3대에 나눠 타고 낮 12시 25분께 유치원에 도착했다. 하지만 동승한 교사는 하차인원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고, 원아가 방치되는 상황이 일어났다.

이후 놀이시간, 점심시간에도 원아 부재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사는 하원 준비 도중 원아의 부재 사실을 깨닫고 2호차에 방치돼 울고 있던 원아를 발견했다. 이어 발견된 여아는 보호자에게 인계됐지만 별다른 외상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사실은 유치원이 지난 1일 교육지원청에 보고해 교육지원청이 감사에 착수한 결과 알려졌다.

하지만 학부모의 입장은 달랐다. 학부모는 “해당 교사가 딸을 발견한 게 아니라 통학버스 옆을 지나던 다른 학부모가 창문을 두들기며 울부짖는 아이를 발견했다”며 “그때까지 교사는 딸의 부재를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고당일 아이에게 장 마비 증세가 나타났고 급성 불안과 스트레스 진단으로 4주째 소아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해당 교사와 2호차 운전기사를 형사고발하고 해당 교사, 원장을 엄중히 징계하도록 학교 법인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비슷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신학기가 시작하는 3월부터 통학차 운영 실태와 학교·학원 주변 교통안전 상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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