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반포지구 재건축 사업이 35층으로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면서 이 일대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반포지구 재건축 심의 통과가 확실히 되면서 11·3 대책 이후 침체기에 빠졌던 주변 지역의 호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소위원회를 열고 반포주공 1단지(1·2·4주구)와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정비계획안을 가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 재건축 사업장에서 그동안 논란이 됐던 '35층 층수제한'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초구 반포동 810번지 일대에 지난 1974년 지어진 반포주공 1단지는 6층 이하 저층단지로 전용 84~196㎡ 총 2320가구 규모다. 앞으로 재건축사업을 거쳐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총 5748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반포주공1단지는 이로써 지난 2012년 첫 상정된 이후 4년만에 심의를 통과하게 됐다.

이번 계획안은 공공기여를 강화하기 위해 한강공원 연계 덮개공원과 지하차도를 설치하고 문화공원 내 주거역사박물관과 체험학습센터 등 문화시설을 조성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각 1개씩을 세우고 복합주민센터 등 공공센터를 마련한다.

반포동 1-1번지 일대에 있는 신반포3차·경남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총 2996가구로 탈바꿈한다. 신반포3차와 경남아파트는 각각 1140가구, 1056가구였는데 지난해 통합 재건축하기로 결정됐다. 시공사는 삼성물산이다.

향후 이 일대에는 한강과 지하철 3·7호선 고속터미널역을 연결하는 지하보도를 설치하고 지역예술교육센터 등 문화시설도 조성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중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관할구청 사업시행인가를 추진한다.

업계에서는 재건축 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연내 관리처분계획 신청접수도 가능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더불어 이번 심의 통과가 11·3 대책 이후 침체기에 빠졌던 강남 재건축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이미 이 달 초 반포 주공1단지는 재건축 심의 통과가 확실히 되면서 호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105㎡는 현재 호가가 25억5000만∼26억원으로 최고 1억원 이상 상승했다. 138㎡도 호가가 30억원 정도로 역시 5000만∼1억원 이상 올랐다. 가장 큰 평수인 68평대 경우 현재 매물은 없지만 호가가 43억원에 달한다.

최근 은마아파트,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이 서울시의 35층 제한(주거지역 기준)에 반기를 들고 치열한 갈등을 벌이고 있는 반면 반포 일대 아파트들은 서울시 의견을 수렴하면서 연거푸 심의를 통과하며 탄력을 받고 있다.

반포 1단지는 당초 계획엔 42층 재건축이었으나 뜻을 접고 최고 35층, 5748가구로 재건축하기로 했다. 279가구의 신반포 14차아파트 역시 최고 34층 이하 재건축 계획안을 제출해 최근 심의를 통과하면서 반포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

실제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 정보에 따르면 이달 기준 반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106.25m²는 평균 24억3500만원의 시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2~4월 21억원의 시세를 형성한 뒤 매달 4000만~1억원가량 꾸준히 올랐다.

이날 신반포3차·경남아파트도 최고 35층, 총 2996가구 아파트로 다시 짓는 정비계획안이 통과됐다.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둔 이 단지도 연내 관리처분을 받을 계획이다.

이처럼 반포 일대 재건축아파트가 최고 층수 35층 이하 계획안 제출로 잇달아 도계위를 통과하면서 한강변 라인에 있는 초대형 아파트들의 재건축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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