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성희롱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서종대 한국감정원장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서 감정원장은 27일 입장자료를 통해 "공직자로서 성희롱발언이 있었다고 밝혀져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당사자에게 사과와 위로를 전한다"며 "책임을 지고 당일자로 사퇴한다"고 밝혔다.

서 원장이 '양놈들은 좋아하지 않고 중국놈들이 좋아할 스타일이다', '아프리카에서는 예쁜 여자는 지주의 노예가 되고 안 예쁜 여자는 병사의 노예가 된다', '가족이 없는 사람은 오입이나 하러가자' 등의 발언을 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국토교통부에서 조사 결과 이중 일부 발언이 사실로 확인됐다. 국토부는 기획재정부에 서 원장 해임을 건의했지만 기재부에서 이를 보류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기재부의 '제식구 감싸기'란 비난과 함께 해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자, 서 원장이 다음달 2일 임기만료를 앞두고 자진사퇴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 원장은 끝까지 해당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서 원장은 "아프리카와 관련한 발언 하나를 제외하고 다른 말은 증인이 하나도 없어 사실 무근"이라며 "당사자가 이 말을 듣고 사직했다는 것도 그전에 이미 사직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또한 "해당 여 직원이 미국에 취업하기 위해 하루 전 이미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해서 미국에 가지말고 감정원에 다니면서 한국에서 좋은 짝 만나 결혼하라, 얼굴이 하얘서 한국 사람들이나 중국사람이 특히 좋아할 스타일이라고 한 적은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당일 저와 저녁식사에 동석한 7인 중 당사자 1인은 이 말이 기분 나쁘게 들렸다고 증언했지만 다른 4인은 그런 말은 들은 기억이 없다고 증언했다"며 "2인은 그런 비슷한 말을 듣기는 했지만 성희롱 할 분위기도 아니었고 전혀 그렇게 들리지 않았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경위가 어떻든지 성희롱 당사자 주관적 판단이나 느낌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며 "당사자가 기분이 나빴다는데 이의를 달 수 없고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보도된 바와 같이 거친 표현의 말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서 원장은 건설부처 공무원으로 재직하다 지난 2011년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이 됐다. 2014년 3월 한국감정원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감정원은 현재 서 원장의 후임을 선임하기 위한 공모를 추진 중이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