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우승민 기자] 청정지역을 고수하던 익산 하림 직영농가에서 7여년만에 AI가 또 다시 발생했다. 이에 따라 진정국면에 접어드는 듯 했던 AI에 대한 확산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익산시에 따르면 전북 익산 용동면 육용종계농장(하림 201농장)에서 고병원성 AI 의심축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정확한 혈청형과 고병원성 여부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는 다음달 2일 나올 예정이다.

하림 직영농가에서 2010년 이후 7년여 만에 처음으로 AI가 발생했다. 2014년에도 하림그룹 직영농가에서 의심축 신고가 있었지만 당시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번 AI 의심농장은 하림그룹 계열 농업회사법인 ‘에이치비씨(HBC)’가 운영하는 곳이다.

하림은 국내 최대 육계가공업체로 이번 AI 의심축이 발견된 종계 직영농가를 비롯해 전북 익산에서만 10곳의 위탁종계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 최대 육계가공업체인 하림의 방역망이 뚫리면서 AI 확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농가에서 키운 닭(종계)을 일반 사육농가로 보내는 핵심시설이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이번 AI 의심축이 발견된 농가에서 키우던 육용종계 6만5000마리를 살처분했다. 하지만 해당 농가 반영 500m 내에 다른 가금류 농장이 없어 예방적 살처분은 진행하지 않았다. 또한 10km 이내에 가금류를 사육 중인 52개 농장, 165만마리의 닭과 오리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이번 AI 의심축이 발생함에 따라 청정지역을 고수하던 익산시의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린 셈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익산 종계농장의 고병원성 여부는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는 다음달 2일쯤 알 수 있을 것이다”며 “역학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철새 분변을 통해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하림측 수의사는 “7여년만에 AI에 노출되면서 심각한 상황을 깨닫고 더 이상의 감염이 없도록 예찰활동과 차단방역에 올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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