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대한항공이 '꿈의 비행기'(드림 라이너)라 불리는 차세대 기종 보잉 787-9를 다음 달부터 하늘길에 띄운다. 3월 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6월에는 캐나다 토론토와 미국 LA, 스페인 마드리드 노선 등 국내외 주요 노선에 투입한다. 보잉 787-9는 기체의 50%를 탄소복합소재로 만들어 무게는 획기적으로 줄이고, 연료 효율성은 20% 이상 높인 친환경 기종이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787-9 첨단 기술 집약한 차세대 항공기

27일 대한항공은 인천국제공항 격납고에서 조원태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보잉 787-9 도입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기념식은 조 사장이 지난 달 대한항공 사장에 취임한 이후 갖는 첫 공식 행사다.

조 사장은 "보잉 787-9는 승객 만족도를 높이는 최첨단 항공기"라며 "이번 787-9 도입을 계기로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 787-9는 세계 최대 항공사인 미국 보잉사의 첨단 기술을 집약한 기종으로, 탄소복합소재를 전면 도입한 최초의 여객기다. 이전 기종에서 10%대에 불과했던 탄소섬유 소재 비율이 50%까지 늘어나 더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은 높다. 

이에 따라 좌석 당 연료 효율은 20% 이상 올라가고 탄소 배출은 20% 줄어든다. 이·착륙 시 소음 또한 다른 기종과 비교해 60% 이상 적다.

보잉 787-9 기내 기압은 해발 1800m 높이로 유지한다. 이는 한라산이나 지리산을 등반할 때 느낄 수 있는 정도의 기압으로, 보통 백두산 수준(2400m 높이)인 다른 항공기보다 높아 장거리 여행 시 피로감을 줄일 수 있다.

창문 크기는 다른 기종보다 70% 이상 크다. 창문은 덮개 없이 버튼 조작만으로 투명도를 5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특수 젤을 삽입한 창문이어서 버튼 설정 정도에 따라 투명도가 바뀌는 형태다.

좌석은 일등석 6좌석을 포함해 프레스티지석 18좌석, 일반석 245좌석 등 총 269석이다.

 

대한항공 첨단 기술력도 787-9 투입

보잉 787-9에는 대한항공 기술력도 들어가 있다. 대한항공은 2006년부터 보잉사의 787 제작과 설계 작업에 참여해왔다.

날개 끝 곡선 구조물인 '레이키드 윙팁'과 후방 동체, 날개 구조물인 '플랩 서포트 페어링' 등 6가지 핵심 부품을 부산 테크센터에서 제작한다.

보잉 787-9는 와류를 방지하기 위해 공기 역학 성능을 대폭 높인 '레이키드 윙팁'을 적용해 항력을 낮춘다. 

대한항공은 보잉 787-9를 레저 수요가 풍부한 장거리 노선에 주로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장거리 목적지를 개발할 때에도 전략적으로 활용해 나갈 예정이다.

보잉 787-9 1호기는 국내에서 무선국 인가, 시범비행 등 필요한 절차를 거친 이후 다음 달 중순부터 김포~제주 노선에 투입한다.

이후 토론토, L.A. 마드리드 등 장거리 국제선 노선으로 투입 범위를 확대한다. 대한항공은 이번 1호기를 시작으로 2019년까지 보잉 787-9를 총 10대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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