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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스트= 신현지 기자]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6일 사퇴를 밝혔다. 사퇴 이유는 일신상의 이유라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여기에 미술관측도 정확한 사유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홍라희 관장은 올해 72세로 경기여고와 서울대학교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했다. 홍 관장의 미술계의 데뷔는 1995년 시아버지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경기도 용인에 세운 호암미술관 관장직에 취임한 후였다. 이어 2004년 10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개관한 리움 관장직을 맡으면서 국내 최고의 사립미술관 관장이자 세계적인 컬렉터로 부상했다. 이와 관련 많은 사회적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 대표적 사건으로 2008년 삼성그룹 비자금으로 수백억 원대의 미술품을 구입했다는 의혹이었다. 이때 홍 관장은 특별검사팀의 소환 조사('행복한 눈물'의 소장경위 등이 추궁)에 무혐의 처리 되었고 오히려 로이 리히텐슈타인(1923~1997)의 주가를 더 올리는 역할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사회적인 파장과 충격으로 이건희 회장의 그룹 회장 퇴진과 함께 리움 관장직을 떠났다. 이후 2년 9개월만인 2011년 3월 리움 관장으로 복귀했다.

미술계에서는 이번 홍 관장의 사퇴 발표에 아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이 큰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분위기를 보였다.

리움 미술관은 마리오 보타와 장 누벨, 렘 콜하스 등 유명 건축가의 설계로 세계적 화제를 모았다. 리움 미술관의 이름은 삼성 일가의 성 '리'(Lee)와 미술관(Museum)의 어미 '움'(um)의 조합이다. 소장품은 개관 당시 이미 1만 5000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리움 미술관은 홍 관장의 동생인 홍라영 총괄부관장의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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