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이인권] 지금 우리나라는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내다보고 있다. 대통령의 탄핵 국면이 정리되면서 바로 차기 국가의 지도자를 뽑는 과정으로 접어들었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국정논단의 폐해는 지금까지 국민들을 갈등과 대립으로 분열시켰다.
이제는 긍정의 에너지가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이번을 계기로 진정한 리더십이 어떠해야 하며 국정의 거버넌스가 어떻게 행해져야 하는가에 국민적 공감대가 조성됐다. 이제는 20세기적과거의 헤드십과 보스십에서 참다운 의미의 리더십을 갖춘 지도력을 필요로 하는 변곡점이 됐다.

‘아모르파티(amor fati)'라는 말이 있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의 운명관을 나타내는 용어다. 우리말로는 ’운명애(運命愛)‘라고 번역을 하고 있다. 이는 운명의 필연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오히려 그것을 사랑할 수 있을 때 인간 본래의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주어진 환경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감사하며 사랑을 할 때 창의력이 발현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또 그런 자세가 될 때 인간은 만족감과 충족감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물질주의 가치관 사회 개선돼야

하지만 환경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며 불만스러워질 때는 파괴력이 생기게 된다. 요즘 우리사회에 불미스런 많은 사건들이 빈발하는 것은 현상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차서 인지도 모른다.
그 사회가 안정화되고 선진화가 되려면 긍정적인 기운, 곧 아모르파티 에너지가 넘쳐야 한다. 다시 말해 우리사회에 세로토닌과 엔도르핀이 충만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한결같이 창의력을 호소하지만 파괴력이 만연되어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사랑할 수 있는 여유가 없어서다.

이것은 우리사회가 지나친 물질주의와 경쟁 우선주의에 내몰려서 나타나는 사회적 병리현상일 수도 있다.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장래에 되고 싶은 꿈을 물어봤더니 상징적으로 건물주인이 되는 것이 우세했다고 한다.
아직 순진하고 순박해야할 어린 아이들에게도 물질이 최고의 가치라는 인식이 내재되어 있다는 반증이다. 그저 설문조사일 따름이라고 치부해 버릴 수도 있겠지만 지금 기성세대들이 어릴 적에 가졌던 미래의 꿈이 대통령이니 과학자니 했던 것과는 천양지차다.

얼마 전, 스웨덴에 기반을 닦고 사는 교포가 한국을 방문해서 만난 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TV방송매체가 표피적이고 말초적인 예능프로로 도배되어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실토를 했다.
그러면서 감수성이 민감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경박한 TV 프로그램들이 잠재적으로 대중문화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력이 우려된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미디어의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자아냈다.

마셜 맥루한, “미디어는 곧 메시지다”

마셜 맥루한은 "미디어는 곧 메시지다"라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미디어를 통해 어떠한 메시지가 전달되느냐 일 것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누군가와 소통을 하고자 하는 본능을 지니고 있다.
대중문화의 흐름에 민감한 청소년들이 이러한 TV라는 미디어와 소통하며 얻는 메시지는 무엇일까를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아니 더 나아가 갈수록 진화하는 미디어는 메시지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미디어가 바로 브랜드가 되고 상품이 되는‘문화적 결정체(決定体)'가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누가 더 시청자에게 파고들어갈 것인가를 두고 벌어지는 TV 미디어의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미디어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보니 사회가 전반적으로 채워지지 않은 욕구에 대한 불만감을 표출하게끔 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사회에 아모르파티 정신이 필요하다. 모두가 이기적 편향에서 벗어나 긍정의 감성을 갖도록 해야 한다. 말하자면 범사회적으로‘기분 일치 효과(mood congruence effect)’가 발휘되어야 한다. 즉, 모든 국민들이 기분이 좋아 모든 사물들이 긍정적으로 보이고 즐거웠던 과거의 기억이 쉽게 떠올려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 사회적 풍토를 만들어야 사회가 안정되고 국민이 행복해 질 수 있다.

이인권 

필자는 현재 (사)한국언론사협회 문화예술위원장, 대한민국베스트브랜드협회 문화운영위원장, (사)상호존중과 배려운동본부 문화예술위원장으로 있으며 예술경영가와 문화커뮤니케이터로서 최근에 ‘긍정으로 성공하라’를 출간했다.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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