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코스피 지수의 일중 변동성이 3년 연속 세계 주요 11개 증시 지수 가운데 꼴찌를 기록해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우려가 확산됐다. 특히 올 들어 지난 두 달 동안에도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일중 변동성이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증시가 지나치게 변동성이 높아도 문제이지만 등락폭이 너무 좁은 것 또한 증시가 상승할 수 있는 활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료=한국거래소 제공)

한국거래소는 13일 세계 주요 11개 지수(8개국)를 대상으로 지난 4개년도(2014년~2017년 2월 말)의 평균 일중변동성을 비교했다. 일중변동성은 장중 고가와 저가의 괴리를 고가와 저가의 평균값으로 나눠 산출했으며, 연도별 변동성은 각 거래일의 일중변동성을 각 연도별로 평균했다.

비교 대상 세계 11개 지수는 ▲한국 코스피·코스닥 ▲미국 다우산업·나스닥·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일본 니케이225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홍콩 항셍지수 ▲영국 FTSE100 ▲프랑스 CAC40 ▲독일 DAX30 등이다.

조사결과 국내 대표 증시 지수인 코스피의 일중변동성 추이는 2014년 0.75%, 2015년 0.94%, 2016년 0.81%로 집계됐다. 11개 주요 지수 가운데 3년 연속 가장 낮은 수준을 이어간 것이다.

같은 기준 코스닥의 일중변동성은 2014년 상위 8위, 2015년 4위, 2016년 7위 등 중위권에 위치했다.

국내 증시의 박스피(주식시장이 박스권에 머무는 현상) 기조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올 초부터 지난 2월 말까지 일중 변동성이 모두 시장 역사상 가장 낮게 집계됐다.

코스피는 올 들어 지난 2달간 일중 변동성이 0.65%를 기록, 최고점으로부터 2.62%포인트 낮다. 코스피 지수는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가 3.27%로 역사상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코스닥의 일중변동성은 0.76%로 최고점인 2000년 닷컴버블 당시의 4.82%보다 4.06%포인트 감소했다.

경기둔화와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 정체로 코스피가 5년여간 박스피에 갇혔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도 국내 증시에서 거래를 줄이는 식의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또한 거래소가 지난해 8월 1일부터 주식거래 시간을 30분 연장했지만 증시는 여전히 등락폭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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