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우승민 기자] 고교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예체능에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전국 초·중·고 1483곳 학부모 4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사교육비 실태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18조1000억원으로 2015년 17조8000억원 대비 2300억원(1.3%) 증가했다. 지난해 학생수는 전년대비 3.4% (588만3000명) 줄고 사교육 참여율도 2007년 77%에서 지난해 67.8%까지 낮아졌지만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5만6000원으로 2015년(24만4000원)보다 1만2000원 늘었다.

교육부는 “사교육 참여시간이 전년대비 증가하고 사교육비 단가(학원비)가 인상돼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지출 규모가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1인당 사교육비는 2007년 22만2000원, 2008년 23만3000원, 2009년 24만2000원으로 계속 증가하다 2010년과 2011년 24만원, 2012년 23만6000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2013년 다시 23만9000원으로 올랐고 4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교과 사교육비 총 규모는 13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000억원 감소(2.8%)한 반면 예체능 및 취미·교양 등이 4조6000억원(취업 관련 사교육비 816억원 포함)으로 6000억원(15.6%)이 늘면서 총 사교육비는 증가했다.

실제로 1인당 월평균 교과 사교육비는 19만1000원으로 전년대비 0.6%(1000원)증가했으며 예체능 사교육비는 6만3000원으로 19.5%(1만원)늘었다. 월평균 예체능 사교육비는 2007년 사교육비 조사이후 증가세(2012년 제외)를 보이고 있고 사교육 참여율도 2012년 30.9%에서 지난해 37.8%로 늘었다.

특히 예체능 사교육비중 음악과 체육이 각각 20.8%, 19.3%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체육은 2013년 이후 초중고에서 모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체능 사교육 목적(복수응답)으로는 취미, 교양, 재능계발이라는 응답이 89%로 가장 많았고, 보육(14.6%), 진학준비(14.3%), 친구 사귀기(13.4%), 학교수업 보충(10.7%) 등이라는 답변이 뒤따랐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교육 지출 유형의 변화는 소득증대, 교육수준의 향상, 가치관의 변화 등으로 예술, 체육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교과 사교육 수요는 줄어드는 대신 소질과 적성 계발을 위한 예체능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고등학교가 26만2000원으로 전년대비 가장 많은 2만6000원이 올랐다. 사교육비 상승을 견인한 것은 수학이었다. 상승분 2만6000원중 수학이 약 7000원(월 10만4000원)을 차지했다. 초·중학교 영어 사교육비는 줄었다. 특히 중학교가 4000원 정도 감소했다. 교육부는 2018년부터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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