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선일 상정 보류...5월 9일 잠정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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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이 결정되면서 조기 대선이 현실화됐다. 14일 정부가 5월 9일을 대선일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차기 정권 집권에 나설 각 당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당장 당 대표로 내보낼 대통령 후보를 선택하는 일정에 돌입했다. 심상정 상임대표를 대선후보로 확정 지은 정의당을 제외한 나머지 4당은 3월 말~4월 초를 목표로 대선후보를 선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더불어민주당은 소속 후보자들이 대선 지지율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우위가 예상되는 국면에서 이를 뒤쫒는 4당의 다자간 대결이나 개헌 또는 ‘반문’ 연대 등을 통한 양자 대결 등 다양한 대선 구도가 전망되고 있다.

민주당, 문 대세론과 안-이 치열한 2위싸움 

더불어민주당은 4당 중 가장 발빠르게 대선 준비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후보들은 합동토론회를 통해 막판 경선 경쟁이 한창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14일 방송 토론회에서 격돌한다. 최성 고양시장이 참가했지만 이번 경선은 사실상 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빅3의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안 지사와 이 시장의 결선투표를 노린 2위 싸움이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또 경선 흥행 제고를 위해 당초 12일부터 일주일간 진행할 예정이던 대선 경선을 위한 2차 선거인단 모집을 열흘로 3일 연장했다. 경선 직전까지 최대한 흥행을 이끌어 내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오는 4월 3~8일 정도 경선일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1차 투표에서 5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가 있으면 4월 3일로 후보자가 결정되고, 그렇지 않다면 결선투표를 통해 4월8일 최종 확정된다.

국민의당, 안-손 양자 대결 국민 

국민의당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안청수 의원의 양자대결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이날도 손 전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일자리 관련 공약을 발표한다. 안철수 의원은 별다른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국민의당은 4월5일 대선후보 최종 선출을 목표로 대선 그동안 잡음이 계속됐던 경선 룰 세부사항을 13일 최종 합의했다. 장병완 국민의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최종 선출일은 4월5일로 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또 오는 25일 광주를 시작으로 총 7차례에 걸친 순회경선을 실시한다.

하지만 경선룰 내홍은 여전히 고민거리다. 현재 선관위 결정에 대해 안철수 캠프는 참모진이 총사퇴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손학규 캠프 측은 공식적 입장을 자제하며 승복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바른정당, 양강? 3자대결? 

바른정당은 13일부터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등록을 받는다. 등록 기간은 오는 17일까지다.

바른정당은 ‘국민정책평가단 투표 40%, 당원선거인단 투표 30%, 일반국민여론조사 30%’ 등 경선룰에 따라 경선절차를 거쳐 오는 28일이면 후보자 지명대회에서 당 대선후보를 확정한다.

바른정당은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양강대결 구도다. 하지만 정운찬 전 국무총리(70)의 바른정당 입당 여부에 따라 3자 대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유 의원과 남 지사는 첫날인 13일 후보등록을 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유세 활동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남 지사는 이날 오전에는 도정을 소화한 뒤 오후엔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을 접견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계속되는 후보등록 관심은 '황-홍'

자유한국당도 경선룰을 확정짓고 대선체제로 돌입했다. 지난 13일 자유한국당이 예비경선 후에도 후보자 등록을 받을 수 있도록 해 ‘황교안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는 대선 경선룰과 관련, 원안대로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자유한국당에는 출마 선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후보등록은 15일까지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경선후보 등록을 하고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안상수 의원 역시 후보 등록 및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립현충원에 참배한다. 전날 출마를 선언한 조경태 의원도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을 참배할 계획이다. 하지만 관심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출마여부로 쏠리고 있다.

가장 빠른 정의당

정의당은 정당 중 가장 먼저 대통령 후보를 정하고 대선 준비를 마쳤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지난 13일 오후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19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심 대표는 지난 16일 압도적인 지지로 정의당 19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확정됐다. 정의당은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당원 투표를 통해 대선후보 경선을 벌인 결과, 심 후보가 총 투표자 1만239명 중 8209표(80.17%)를 득표해 강상구 후보(1962표)를 꺾고 대선 후보로 선출한 바 있다.

한편, 정부가 조기 대선을 오는 5월9일 치르기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오늘 국무회의에서 5월 9일을 대선일로 지정하는 안건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15일부터 17일 사이에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대선일을 지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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