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뉴스포스트DB)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탄핵정국’이 마무리되면서 유통가에서는 잔뜩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다시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정점을 통과해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펼쳐짐에 따라,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정책기대감과 맞물려 해소되면서 매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에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소비심리의 ‘바로미터’라고 불리는 백화점 매출이 탄핵 결과 발표 이후 즉각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탄핵이 인용된 10일부터 토, 일요일 기존점 매출이 지난주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4.5% 증가했다. 신세계 백화점도 지난주 금·토·일요일 전주 대비 전점 전체 매출이 4.2% 늘어났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탄핵인용 이후 즉각적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났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따뜻해진 날씨와 더불어 주말 쇼핑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적을 회복하고 있는 홈쇼핑 업계에서도 탄핵정국 마무리에 따라 추가적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실제로 지난 주말 홈쇼핑 업계의 매출이 올랐다.

GS샵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주문액(여행방송 제외)은 지난주 같은 기간 대비 1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홈쇼핑도 같은 기간 매출이 12.7% 늘었고 롯데홈쇼핑도 10일부터 12일까지 매출이 4% 상스앟ㄴ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탄핵와 연결된 결과로 보기엔 변수가 많지만, 따뜻한 날씨와 함께 봄 의류와 레포츠용품을 중심으로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도 탄핵 이후 첫 주말인 11~12일 매출이 소폭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당장 매출에 큰 변화는 없지만 92일간 이어진 탄핵심판 등으로 위축됐던 지난주보다 나아졌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소셜커머스 티몬이 신선식품을 직매입해 판매하는 ‘티몬프레시’의 경우 매출이 240% 증가했다. 티몬프레시 서비스를 시작한 첫 주(1월24~30일) 대비 3월 첫 주(3월1~7일) 슈퍼마트의 전체 매출은 240% 증가했으며, 구매자수도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베이코리아 G마켓과 옥션, 11번가 등은 매출에는 아직 큰 변화가 없었지만 전주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찾는 등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금융업계에서도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면세점, 화장품 업계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탄핵인용 후 백화점뿐 아니라 전반적인 유통업계의 전망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관측을 내놨다.

다만 일부에서는 탄핵 정국 이후 조기대선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함에 따라 유통보다는 또 다시 정치나 사회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