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표심...유승민은 또 외면

(사진=뉴시스=뉴스포스트DB)

[뉴스포스트=설석용 기자] 황교안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그를 지지하던 표심 이동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큰 관심을 받지 못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기다리면 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대선 출마론이 불거졌던 황 권한대행은 1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해 “국정 안정과 공정한 대선관리를 위해 제가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대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황 권한대행이 한때 지지율 15%를 육박하며 대선주자 사이에서 2위까지 차지할 수 있었던 동력은 친박계 지지자들의 결집현상이라는 분석이 따랐다. 그의 등판론이 재기되면서 한국당의 지지율까지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 온 것이 이에 대한 반증이다.

그가 돌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황 권한대행을 지지하던 15% 중 가장 많은 표심은 역시나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로 등판을 준비하고 홍준표 경남지사로 향했다. 전체적으로는 야권 주자들 대부분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보수 진영 주자들 중 홍 지사 외에는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라고 칭했던 유 의원에 대한 친박계의 서늘한 반응이 관심을 끌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MBN 의뢰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불출마 선언 직후인 3월 15일(수)에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무선 90 : 유선 10 비율, 전국 1,015명)를 보면,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 선언 이후 다수의 유권자가 민주당·국민의당 주자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주자들의 지지율은 59.5%(3월 2주차 주간집계)에서 64.2%(3월 15일 긴급조사)로 4.7%p 상승했고, 국민의당 주자들 역시 12.3%에서 13.8%로 1.5%p 오른 반면, 한국당·바른정당 주자들은 22.1%에서 13.7%로 8.4%p 하락했다.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는 35.1%에서 37.1%로 여전히 2위와의 격차를 20%이상 벌이고 있고, 그 뒤를 추격하는 안희정 충남 지사는 TK에서 문 전 대표에 앞서 1위를 기록하는 등 보수표심의 이동효과를 보고 있다는 관측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역시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로 1.8%오른 반사사익을 누렸다. 일각에서는 홍 지사를 비롯해 문재인, 안희정, 안철수 등 야권 대선 주자들로 이동한 황 권한대행이 보수표가 바른정당으로는 크게 흡수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리얼미터는 황 권한대행 불출마 선언 이후 바른정당의 지지율이 TK·충청, 20대·60대이상, 보수층·중도층에서 이탈하며 조사 이래 최저치 5% 선 아래인 4.7%로 떨어졌다는 집계를 내놨다. 유 의원 지지율 역시 1.7% 소폭 상승하는 등 여전히 친박계와의 갈등 국면을 표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유승민 캠프 박정하 대변인은 16일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시간이 좀 필요하다. 온건보수층 중도보수층 응답률이 낮은 상태고, 태극기, 극우 친박 쪽 자유한국당 지지자들 목소리만 많이 나오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황교안 지지자들이 그쪽이다”라면서 “보수 후보 적합도에서는 유 후보가 앞서있고 하니, 당장은 그쪽이지만 시간이 좀 지나면서 봐야 된다”고 전했다.

또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 이후 그의 표심이 야권으로 많이 흡수됐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탄핵에 대해서 인정을 하지 않고, 친박 세력들도 사저 앞에서 보좌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이러다보니까 이 탄핵의 주최 내지는 새누리당의 분당에 대한 책임이 유 의원에게 있다는 판단들이 아직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들이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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