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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자유한국당이 오늘(16일) 예비경선 후보등록을 마무리하면서 본격적인 대선 후보 경쟁이 벌어질 예정이다.

이날 오전 기준 후보자로 등록했거나 등록 예정 후보는 홍준표 경남지사와 이인제 전 최고위원, 원유철·안상수·조경태·김진태 의원, 김관용 경북지사,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신용한 전 청와대 직속 청년위원장, 박판석 전 새누리당 부대변인 등 모두 10명이다. 여기에 김황식 전 국무총리, 김병준 국민대 교수 등도 거론되고 있어 후보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막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대열에서 이탈했다.

이 중 당장 눈에 띄는 후보는 홍준표 경남도지사다. 홍 지사는 범보수 진영 지지율 선두를 달리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불출마로 황 대행을 잇는 사실상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로 올라서게 됐다.

실제로 홍 지사는 황 대행의 불출마로 가장 큰 수혜를 봤다. 황 대행의 불출마 선언 후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15일, 1015명 대상, 응답률 8.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를 보면 홍 지사는 전주 대비 3.6%p 오른 7.1%를 기록, 보수 후보 1위 자리에 올랐다.

홍 지사를 제외하면 나머지 후보군들이 유의미한 지지율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 홍 지사의 독주 체제가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원유철 의원, 김관용 경북지사 등이 선두권 진입을 위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친박 핵심으로 꼽히는 김진태 의원이 변수를 창출할 수 있을지도 관전대목이다.

경선 구도가 그려지면서 내부 신경전도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당 경선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보유했던 10%를 웃도는 지지율 흡수전 양상을 보이면서 홍 지사를 중심으로 공세전이 벌어지고 있다.

첫 시동은 김진태 의원이 걸었다. 김 의원은 이날 홍 지사의 출정식 장소인 대구 서문시장인 것을 문제삼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비가 있을 때마다 찾아가던 곳”이라며 “박 전 대통령을 머릿속에서 지우려면 출정식 장소부터 바꾸라”고 맹공하기도 했다.

이에 홍 지사는 “대구 서문시장이 박근혜 시장이냐. 참 어이가 없다”며 “김 의원은 내 상대가 아니다. 앞으로 애들(김 의원) 얘기는 하지마라. 괜히 아이들 얘기를 해서 열받게 하지 말라”고 거세게 받아쳤다.

홍 지사에 대한 견제는 범보수 진영에서도 일고 있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16일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자유한국당 경선 출마에 대해 “대법원 판결이 남은 사람이 왜 출마하는지 이해가 안 되지만, 출마는 자유”고 꼬집었다. ‘성완종 게이트’에 연루된 홍 지사는 2심에서 무죄가 선고돼 대선주자로 떠올랐지만 최종심 재판을 앞두고 있는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후 9시까지 후보 등록은 받은 뒤 17일 1차 컷오프 여론조사를 벌여 18일 예비 후보 6명을 추리고 19일 2차 컷오프 여론조사 후 20일 후보를 4명까지 압축한다. 1, 2차 컷오프에서 여론조사 반영비율은 책임당원 70%, 일반국민 30%이다.

이어 26일 책임당원 현장투표, 29~30일 국민여론조사를 벌인다. 31일에는 장충체육관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최종 대선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를 선출할 때는 현장투표 50%, 여론조사 50%를 반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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