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현대인들에게 있어 휴대폰이 가지는 의미는 개인의 차가 있겠으나 그 누구에게도 결코 작지 않다고 할 수 있겠다. 이에 <뉴스포스트>에서는 현대인들의 삶에 일부로 자리매김한 휴대폰 관련 평소 소비자들이 알지 못했거나 궁금했던 이야기를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 (사진=선초롱 기자)

소비자들에게 있어 가장 궁금한 휴대폰 관련 정보라면 아마도 최신 스마트폰을 얼마나 싸게 살 수 있느냐 하는 점일 것이다. 이에 대해 딱 잘라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이른바 단통법 시행 이후 불법이 아니고선 그런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단통법상 지원 가능한 부분은 휴대폰 공시지원금 및 추가지원금 15%(공시지원금 대비) 지원과 매월 요금의 20%를 할인해주는 선택약정 할인 등 두 가지 방법뿐이다. 아무리 발품을 팔아봤자 ‘불법 리베이트’를 받는 것 외에는 차이 나게 저렴한 스마트폰 구입루트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 한 가지 사례가 있다.

#. 얼마 전 휴대폰이 고장 나 새로운 스마트폰을 알아보던 김모(38)씨는 휴대폰 분야 최고로 평가받아 온 한 포털사이트 카페에 접속했다. 단통법 시행 전까지만 해도 해당 카페를 이용한 스마트폰 구입이 가장 저렴하다는 게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통용되는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그는 카페 여기저기를 뒤져봐도 만족할 만한 내용을 찾을 수 없었다. 통신사별로 광고 글은 수 없이 넘쳐났으나, 정작 진짜 필요한 정보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김씨는 지인을 통해 휴대폰을 싸게 판매한다는 밴드(어플리케이션)에 가입했고, 1:1 채팅을 통해 가격 상담을 받았다. 판매업체 측에서는 그에게 이른바 ‘폰파라치(불법보조금 지급업체 적발을 위한 신고제도)’ 예방을 위해 인증절차가 필요하다며 회사의 재직증명서를 요구했다. 김씨는 찜찜한 기분이 들었지만 회사에서 해당 서류를 발급받아 판매업체에 제출을 했고 그제야 다소 저렴한 가격에 최신 휴대폰을 구입할 수 있었다.

'밴드(어플리케이션)'에서 이뤄지는 불법 구매 현장 캡처 (사진=선초롱 기자)

휴대폰 소비자들의 경우 김씨와 같이 조금이라도 더 싸게 휴대폰을 구입하려는 경향이 상당히 강하다. 이에 ‘호갱님’, ‘뽐뿌’ 등을 활용해 현금가로 저렴하게 구입하거나 페이백(휴대폰 판매점이 공시된 지원금 외에 가입자에게 추가 불법 지원금을 현금으로 되돌려주는 계약)을 받는 불법적인 방법이 성행하고 있고,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다량의 사은품을 받는 편법적인 방법 등이 암암리에 통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목해 볼 부분은 소비자들이 불법인줄 알면서도 휴대폰 구입에 이 같은 선택을 하는 이유다. 그리고 과거에는 이 같은 방법 대부분이 합법적이었다. 단통법 시행 이후 휴대폰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도 불법, 그런 방법을 통해 구매하는 것도 불법적인 행위가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가계 통신비를 줄이겠다는 취지로 지난 2014년 10월 시행된 단통법이 역설적이게도 다 같이 비싸게 휴대폰을 구입하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소비자들의 부담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신도림 테크노마트 (사진=선초롱 기자)

한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이후 이동통신사에서 판매점, 대리점 등에 제공했던 휴대폰 판매 장려금이 줄었고 이를 통한 판매 역시 현저히 감소했다”며 “현재와 같은 구조에서는 과거에 비해 비싸게 휴대폰을 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판매업체들은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보조금 외에도 업체에 별도로 제공되는 리베이트를 얹어 휴대폰을 판매해왔다. 어찌 보면 ‘박리다매’ 방식으로도 볼 수 있는데, 이런 방법을 통해 ‘휴대폰 대란’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며 “주목할 점은 그래도 그때가 소비자나 판매자 모두에게 이익이었다는 점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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