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이인권] 지금 우리사회에 인성교육(character education)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인간이 태생적으로 타고난 기질을 ‘인성’ 또는 ‘천성’이라 한다면 후천적으로 교육이나 사회적 환경 속에서 길러지는 제2의 인성은 ‘인격’이나 ‘인품’일 수가 있다.

하지만 우리사회에서 통칭되는 인성은 후천적인 환경 속에서 새롭게 형성되고 정련되는 사람의 품격을 의미한다. 곧 후천적 인성은 문화적 소양으로 덧입혀지는 것이다. 그래서 문화인은 인성이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국가는 곧 한 국가를 구성하는 국민들의 문화적 수준이 높다는 것을 반증한다. 그 후천적 인성은 청소년기에 형성되어 고착된다. ‘세살 버릇이 여든 간다’라는 우리 속담은 이를 말해준다.

우리사회가 현대화, 첨단화, 물질화 되면서 인생에서 한창 중요한 시기인 청소년기의 인성 함양이 절실해졌다. 그래서 정부는 ‘인성교육진흥법’을 제정하여 2015년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인성교육을 법적으로 의무화 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인성교육의 법제화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지금 우리사회의 인성이 어떻게 될까에 대해 심히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인성교육의 법령 제정에 거부감을 표시하는 입장도 일리가 있을 수 있다. 이것이 또 다른 교과목과 같이 취급되어 계량화, 규격화, 서열화 기준으로 평가됨으로써 부작용의 폐해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사회가 가정, 학교, 사회가 삼위일체가 되어 아동이나 청소년들로 하여금 인성을 체득시키는 구조적 환경이 미흡한 여건에서 이 같은 제도적 장치는 필요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제도가 어떻게 효율적이며 효과적으로 운영되느냐 하는 점이다.

세계적으로 뛰어난 민족인 유대인들의 사회를 포함하여 선진체계는 인성 단련이 제도에 앞서 사회문화적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되는 풍토다. 유대인들의 탈무드를 기반으로 한 하부루타식 교육은 아동기에서부터 인성의 기반을 닦도록 하고 있다.

우리사회가 수직적인 패턴에서 벗어나 수평적인 사회문화 패러다임이 구축되어야 진정한 인성교육의 바탕이 구축될 수 있다. 부모와 자녀, 교사와 학생, 기성세대와 신진세대가 눈높이를 맞추는 수평적 소통구조를 갖출 때 비로소 개인의 인성과 국민의 인성 곧 국민성이 선진화 될 수 있는 것이다.

한 마디로 인성교육은 태생적 품성을 한 개인이 속한 가정적, 사회적, 국가적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호혜적이고 협력적인 사회적 기질로 바꾸는 것으로 이성보다 감성을 바탕으로 한 ‘문화적 유전자(meme)'를 생성시키는 과정이다.

한국은 인성교육진흥법에 예, 효, 정직, 존중, 책임, 배려, 소통, 협력을  8대 인성교육의 기본 핵심덕목으로 설정하고 있다. 그러나 인성교육이 사회적 근간으로 자리 잡은 미국에서는 50여 가지를 인성의 덕목으로 여기고 있다. 그렇다면 인성교육은 바로 바람직한 사회의 인간상(personhood)을 만드는 전인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인 권

필자는 긍정경영 & 미디어 컨설팅 대표로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를 역임(2003~2015)했으며 문화커뮤니케이터로서 최근 '성공과 행복한 삶을 위한 긍정의 힘 <긍정으로 성공하라>‘를 저술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